정일문 신임 한국투자증권 사장(사진)은 2일 신년사에서 “올해 대내외 환경은 최근 몇 년간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차원의 위협”이라며 “시너지의 일상화, 철저한 리스크 관리, 디지털금융 경쟁력 제고 등이 올해의 중점 추진사항”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한국투자증권 최고경영자(CEO)로 임기를 시작하는 정 사장은 불교 경전인 금강경의 사벌등안(捨筏登岸·강을 건넌 뒤 타고 온 뗏목은 버리고 언덕을 오른다)이라는 표현을 인용,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겸손한 마음, 모든 것을 버리고 배수진을 친다는 각오로, 다시 한번 힘차게 우리의 목표를 향해 뛰어 올라갔으면 한다”며 혁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또 “3년 연속 업계 최대 세전 손익과 최고의 자기자본이익률(ROE)를 기록했고, 지난해 잠정 세전 손익은 6000억원대 중반으로 역대 최고의 실적”이라며 “모두가 부러워마지 않는 국내 최고의 증권사로 우뚝 섰고, 우리의 실력과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정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예상되는 대표적인 어려움으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및 브렉시트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저성장 기조의 고착화 △가계부채 부담에 따른 소비 위축 △주요 기업들의 이익 감소 △부동산시장 침체 지속 등을 들었다. 증권업계 내부의 어려움으로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사이의 더욱 치열해질 경쟁과 당국의 규제 강화, 정보기술(IT) 기반 회사의 증권업 진입 등을 들었다.
정 사장은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사항으로 △계열사 및 본부 간 시너지 일상화 △자원 활용의 최적화 및 철저한 리스크 관리 △디지털금융 경쟁력 제고 및 업무혁신 문화 정착 △해외 현지 법인의 성공적 안착 및 신규 수익원 경쟁력 확보 △고객 중심, 고객 수익률 중심, 정도 영업 등을 제시했다. 정 사장은 “시너지가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만들어 내야 하는 생존 과제이기 때문에, 시너지 극대화 대신 일상화라 표현했다”며 “ 최적의 자원 배분 프로세스 및 위험관리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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