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으로 투자하는 사모재간접공모펀드…박스권서 수익내는 양매도 ETN 담아볼까

입력 2019-01-02 14:07   수정 2019-01-02 16:50

도전 2019 유망 펀드

올해 재테크 키워드는 '변동성 관리' FUND

기대 수익률 낮추고 중위험·중수익 상품 비중 높여야
투자 시점·자산 분산…적립식 펀드 다시 주목할 만



[ 나수지 기자 ]
지난해는 재테크족에게 힘겨운 한 해였다. 국내 증시는 물론이고 해외 주요국 증시도 연초보다 떨어졌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부분 투자상품이 손실을 냈다. ‘118년의 세계 투자 역사에서 가장 수익을 내기 어려웠던 해’(월스트리트저널)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시장전문가들은 올해 재테크 키워드로 ‘변동성 관리’를 꼽는다. 올해도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기대수익률을 높이기보다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투자시점과 자산을 분산하라는 조언도 많다.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쏠리는 눈

지난해 펀드 시장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상품 가운데 하나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였다. 최소 투자금액이 1억원인 헤지펀드(전문 사모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공모펀드다. 최소 가입금액이 500만원으로 문턱이 낮아진 데다 시황에 상관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 투자전략 때문에 자금이 몰렸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단일 헤지펀드는 변동성이 높을 수 있지만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는 다양한 펀드에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운용역이 펀드를 관리하고 주기적으로 보유 펀드를 바꾸기 때문에 개인이 직접 사모펀드에 투자할 때보다 위험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스권 장세에서 수익을 내는 상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시장전문가들은 내년 증시가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박스권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증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지만 기업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는 추세를 감안했을 때 주가가 크게 반등하기도 힘든 여건”이라며 “내년에는 코스피지수가 2100~2250선에서 움직이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매도 상장지수증권(ETN), 커버드콜 펀드 등은 시장이 박스권 안에서 움직일 때 수익을 내는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다. 양매도 ETN은 매달 옵션만기일에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한다. 지수가 일정 범위에서 움직일 때는 옵션 프리미엄으로 수익을 낸다. 지수가 범위를 벗어나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는 손실이 난다.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연 5% 안팎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커버드콜 펀드는 주식을 매입하면서 해당 주식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판다. 예를 들어 1만원짜리 A주식을 사고 같은 주식을 1만1000원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매도한다.

이렇게 되면 주가가 1만1000원을 넘었을 때 차익은 포기해야 하지만 주가가 1만1000원 아래에서 움직일 때는 시세차익과 옵션 프리미엄을 함께 얻을 수 있다.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해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투자시점과 자산 분산”

“어떤 상품을 고르느냐도 중요하지만 새해엔 투자 시점과 자산을 분산하는 것에도 신경 써야 한다”는 게 재테크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투자 시점을 분산하는 방법은 적립식 투자가 대표적이다. 적립식 투자는 일정한 주기로 일정 기간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이다. 매달 일정 금액을 저축하는 적금과 비슷하다.

적립식 투자는 국내 펀드 상품 전성기로 꼽히는 2007~2010년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기간 주식형 펀드 전체 설정액에서 적립식 투자 비중은 절반에 육박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주식형 펀드 성장을 이끌었던 대표 펀드 수익률이 망가지면서 적립식 펀드 인기도 시들해졌다.

시장전문가들은 잊혔던 적립식 펀드를 다시 주목할 때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입 시점과 환매 시점을 더 가늠하기 어려워진 만큼 투자 시점을 분산해야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 연구원은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첫 매입 단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추가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생긴다”며 “미·중 무역분쟁 등 여러 난제로 투자에 나서기 쉽지 않은 현실이지만, 오히려 지금이 우량한 장기 성과를 내 온 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하기 적절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에 분산하는 전략도 필수다.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다면, 성과가 증시의 영향을 받지 않는 다른 자산에도 자산을 나눠 담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운용사들도 증시 움직임에 영향을 덜 받는 ‘틈새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를 주요 전략으로 내세운 ‘유리 블록딜 공모주’펀드, ‘목표 인플레이션+5%포인트’ 수준의 연환산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인 ‘삼성 EMP리얼리턴플러스’, 주식 매수와 공매도를 병행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한화 웰스파고 글로벌 헤지솔루션’ 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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