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현 기자 ] NH투자증권(사장 정영채·사진)은 작년 1~3분기에 누적 순이익 3498억원을 올려 2017년 연간 순이익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을 냈을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추정이다.
지난해 3월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정영채 사장은 ‘자본시장 넘버원 플랫폼 플레이어’를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꼽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주요 축 중 하나인 자산관리(WM) 부문은 금융투자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이 작년 11월 말까지 전년 성과를 8% 초과 달성했다.
수수료 무료 정책을 쓰고 있는 모바일 증권 서비스 ‘나무’는 2016년 6월 첫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약 20만 계좌가 개설됐다. 이를 통해 약 3조8000억원이 유입됐다.
투자은행(IB) 부문은 지난해 유상증자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넘어섰다. 주식발행시장(ECM) 주관 1위, 채권발행시장(DCM) 부문에서 2위에 오르며 시장을 선도했다는 평가다. 서울 강남N타워, 삼성물산 서초사옥, 여의도MBC 부지 개발, 나인원한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대체투자 부문의 대형 딜도 성공적으로 끝냈다.
트레이딩 부문도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 전담 운용기관으로 선정돼 4년간 약 19조원의 자금을 운용하게 됐다. 산업은행 등이 주관하는 성장지원펀드 위탁운용사로 뽑히기도 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발행어음 판매를 시작해 작년 말까지 약 1조8000억원어치를 팔았다.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홍콩 현지 법인이 사업 확장을 위해 작년 9월 실시한 1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NH투자증권 홍콩법인은 지난해 3분기 10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인도네시아법인인 NH코린도증권은 현지 1위 영화제작사 MD픽처스, 호텔업체 시네르기, 골판지 제조업체 스리와하나 등 3곳의 기업공개(IPO)를 성사시켰다. 베트남법인을 지난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고,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본금도 확충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 투자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커지고 있어 해외 법인 경쟁력 강화는 필수”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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