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박보검 주연의 드라마 '남자친구'의 시청률이 하향세다.
지난 2일 방송된 tvN '남자친구' 9회분은 닐슨코리아 기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7.8% 시청률을 보였다.
케이블, 종편 포함 시청률에선 여전히 1위의 기록이지만 '남자친구' 전반의 시청률과 비교해 본다면 저조한 수치다. 1회 8.7% 시청률로 시작한 이 작품은 2회에서 10.3%로 두자리수 시청률로 올라섰지만 그 이후 8~9%대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이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연달아 결방하면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수현(송혜교 분)과 진혁(박보검 분)이 행복한 시간을 만끽하는 것도 잠시, 안타까운 이별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 모습이 그려져 보는 이의 마음을 저릿하게 했다.
이날 연인이 된 수현과 진혁은 더없이 달달한 모습으로 설렘을 유발했다. 동화호텔 연말 파티가 끝나고 다시 속초로 돌아가야 하는 진혁은 아쉬운 마음에 영화관 심야 데이트를 제안했다.
영화를 보며 수현의 손에 자연스레 깍지를 낀 진혁과, 그런 진혁의 어깨에 살포시 기댄 수현의 모습이 편안하면서도 달콤했다.
그런가 하면 두 사람은 평범한 연인처럼 귓속말로 다정한 말들을 주고 받으며 이야기 나눠 시청자들의 연애세포를 끊임없이 자극했다.
헤어지기 아쉬워 끝까지 손을 흔들던 진혁은 끝내 가던 길을 되돌아 수현에게 입맞추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설렘 지수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하지만 수현과 진혁에게는 평범한 일상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수현과 진혁이 영화관에 간 사진이 SNS를 통해 기사화된 것. 이로 인해 진혁의 신상 정보가 노출됐고, 동시에 왜곡된 진혁의 사생활이 구설수에 오르내리기에 이르렀다.
진혁의 친구 혜인(전소니 분)은 “(진혁과) 이제 그만하시면 안 될까요?”라며 수현에게 관계를 끝낼 것을 부탁하는가 하면, 이에 더해 수현 어머니(남기애 분)가 진혁을 찾아가 수현과의 이별을 강요하는 등 두 사람의 사랑에 난관이 계속 닥쳤다.
이는 수현에게 이겨낼 수 없는 고통이고 아픔이었다. 수현은 자신이 겪었던 것처럼 진혁의 삶이 도마 위에 오르자 “진혁 씨 신상이 다 열려버렸어요. 진혁씨의 남다른 모습들이 하찮은 것들로 포장되고 열심히 살아온 인생이 이기적으로 왜곡되고. 그 날카로운 한 마디가 깊게 꽂혀”라며 가슴 아파했다.
이어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게 어떨까요? 겁나서. 당신이 다칠까 봐 겁이나요”라며 진혁에게 시간을 갖자고 제안해 안타깝게 했다.
수현의 아픔을 느낀 진혁은 “우리 그거 할까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서로 별일 없으니 무소식이다. 그렇게 시간을 좀 보내봐요, 우리. 누가 더 잘 버티나 내기 어때요?”라며 이를 받아들였다. 이때 쏟아지는 눈물을 참아내지 못하며 눈물을 흘리는 수현과 애써 미소 짓는 진혁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리게 만들었다.
이후 서로를 그리워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진혁은 수현과 함께 앉았던 바닷가 앞 벤치에 홀로 앉아 수현을 생각했고, 인형 뽑기 기계 앞에서 추억을 회상했다.
수현 또한 진혁과 함께 걸었던 홍제천 산책로를 걸으며 그를 떠올리는가 하면, 진혁이 속초로 가기 전 선물한 사진기로 그와 추억이 깃든 곳곳을 찍으며 시간을 버텨냈다.
하지만 수현은 진혁에 대한 그리움을 참을 수 없었다. 수현은 사진기의 필름이 다 돌아가자 이선생(길해연 분) 집 암실에서 사진을 현상해보라는 진혁의 말을 떠올리고 이선생을 찾아갔다.
인화된 사진 속 진혁을 보고 그리움에 휩싸인 수현은 “볼 수 있을 때 보는 게 남는 인생이에요”라며 자신의 어깨를 다독여주는 이선생의 말 한마디에 진혁이 있는 속초로 향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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