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상승 모멘텀 못 찾는 비트코인 유동성 공급 한계…420만원대 머물러

입력 2019-01-06 15:41  

가상화폐 주간 시황 분석


[ 강경민 기자 ] 기해년(己亥年) 첫날 420만원대에서 출발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4일 기준 한때 430만원대까지 올라섰지만 기대했던 ‘상승 랠리’는 없었다. 가상화폐(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만한 이렇다 할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단기간 내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말 1년여 만에 400만원대로 추락한 후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가상화폐 가격 하락세는 국내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세계 4대 가상화폐거래소 시세 평균을 산출하는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4일 기준 380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3000달러대로 떨어진 후 좀처럼 4000달러대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건 가상화폐 거래 시장에 유입되는 신규 자금이 크게 줄어든 데다 향후 가격 상승을 주도할 대형 매수자도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가상화폐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 가격 상승을 주도할 수 있는 핵심 모멘텀이지만, 현 상황에선 이렇다 할 움직임이 전혀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정치권과 업계를 중심으로 가상화폐 법제화를 통해 제도권으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일부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금융당국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한 가상화폐거래소 관계자는 “제도권에 편입되지 않는 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향후 가격을 전망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다음달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승인 여부가 향후 가격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품이 승인되면 비트코인에 기관투자가들이 본격적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SEC는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비트코인 ETF 상품의 승인 여부를 다음달 발표할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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