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혁신 멈춘 기업의 위기' 보여주는 애플의 실적쇼크

입력 2019-01-06 17:47   수정 2019-03-21 00:00

애플이 실적 악화에 따른 주가 폭락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애플 주가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0~12월 매출 추정치를 종전보다 최고 9% 줄어든 840억달러(약 94조4160억원)로 하향 조정하자 지난 3일 하루에만 9.96% 급락했다. 지난해 8월 미국 상장사로는 처음으로 1조달러(약 1124조원)를 돌파했던 시가총액도 7000억달러(약 786조8000억원) 아래로 주저앉았다.

쿡 CEO는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미·중 무역갈등과 그로 인한 중국 내 아이폰 판매 급감을 꼽았다. 포화 상태에 접어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상황과 화웨이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혁신 부재’를 위기의 근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 혁명’으로 스마트폰 시대를 열어젖혔지만 최근엔 별다른 혁신 제품을 내놓지 못해 소비자 신뢰를 잃었다는 것이다.

애플의 위기는 ‘시장에선 영원한 강자가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 기업들에도 일깨워주고 있다. 애플 같은 선두기업도 한순간 방심하거나 혁신을 게을리했다가는 노키아(휴대폰), 소니(가전)처럼 순식간에 추락하는 게 현실이다.

기업 스스로의 뼈를 깎는 노력이 혁신 기반이겠지만 사회적 분위기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해집단들이 승차공유 등 신산업 발목을 잡고 있고, 정부와 정치권은 기업 경영권을 위협하는 상법 개정안과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밀어붙이는 상황에서는 기업들이 제대로 혁신노력에 집중하기 어렵다. 글로벌 기업들은 존폐를 걸고 혁신 경쟁을 벌이는데 한국 기업들은 나라 안 ‘규제 폭탄’ 피하는 데 급급하다. 이래서야 한국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제대로 경쟁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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