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유력 주자 질문에 유시민 "선거 나가기 싫다…좋은 분들 많아"

입력 2019-01-0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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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7일 "선거에 나가기 싫다"며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정계복귀설'을 일축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노무현재단을 통해 공개한 팟캐스트 방송 '고칠레오'를 통해 "제가 만약 다시 정치를 하고, 차기 대선에 출마할 준비를 하고, 실제 출마를 하고, 대통령이 될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제가 겪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이사장은 특히 "대통령 자리는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국가의 강제 권력을 움직여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다. 그렇게 무거운 책임을 저는 안 맡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를 다시 시작하면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이 다 을(乙)이 된다. 저만 을이 되는 게 아니라 제 가족도 다 을이 될 수밖에 없다"며 선출직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유 이사장은 '차기 대권 유력 주자로 올라 있는 본인의 모습에 어떤 느낌이 드나'라는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의 질문에 "난감하다"면서 웃었다.

이어 "제가 정치를 안 해본 사람이면 '기분 좋다'고 할 수도 있는데 제가 10여년 정치를 해본 입장에서 이런 상황은 되게 곤혹스러운 것"이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지지층이 제발 출마해달라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다른 좋은 분이 많다고 얘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이 왕인 시대니까 왕이 부른다는 뜻 아닌가. 옛날 왕조 시대에는 진짜 가기 싫으면 어떻게 했나. 아프지도 않은데 드러눕고 정 안되면 섬에 가고. 여러 가지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농담조로 얘기했다.

유 이사장은 4년 뒤 자신의 모습에 대해 "3년 반쯤 후에 대선이 있다. 그때 되면 노무현재단 이사장 임무도 완수하고 날씨만 좋다면 낚시터에 앉아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아울러 작가로서의 활동에 대해선 "책을 쓰는 게 제 직업이다. 저도 먹고살아야 한다. 정치하는 동안에도 '정치를 끝내면 원래 하던 글쓰기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이 방송을 업로드하는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은 이날 구독자가 50만명에 육박했으며 알릴레오 첫 방송 조회 수도 200만회를 돌파했다.

한편 고칠레오는 '유시민의 알릴레오'의 한 코너다. 유 이사장은 고칠레오 시작에 앞서 "알릴레오의 알짜배기 코너이자 국가 현안에 대한 가짜뉴스, 국민을 현혹하는 엉터리 뉴스를 바로잡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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