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구조조정 '칼바람'…무이자 할부도 축소

입력 2019-01-07 17:25   수정 2019-01-11 14:44

현대카드 200여명 희망퇴직
KB카드도 9일 감원 규모 확정
수익성 악화…고용위기 현실화



[ 정지은/김순신 기자 ] 카드업계에 ‘구조조정 회오리’가 닥치고 있다. 당장 현대카드가 2001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다른 카드사들도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견디지 못하고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다 줄어드는 수익 보전을 위해 소비자에게 주던 무이자할부 혜택도 축소하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1857명인 임직원 중 11%가량인 200여 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받았다. 현대카드는 이후에도 상시 희망퇴직을 시행해 인력 감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카드가 희망퇴직을 추진한 것은 수익성 악화에 따른 비용절감 차원에서다. 지난해 확정된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2월부터 본격 시행되면 매출과 수익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까지 더해져 경영환경이 여느 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현대카드 측은 분석했다. 현대카드는 이번 희망퇴직을 비롯해 비용절감을 상시 추진한다는 내용의 경영전략을 세웠다.

KB국민카드도 지난 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오는 9일께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가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엔 과장급 이상으로 한정해 20여 명 수준의 퇴직을 단행했지만, 올해는 1976년생 이상 모든 직급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생존이 불투명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위태로워진카드사들이 잇따라 비용 절감을 중심으로 한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다른 카드사로도 인력 구조조정이 조만간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카드 모집인을 2500여 명에서 24%가량 줄인 1900명 수준으로 운용하는 내용의 비상 사업계획을 마련했다. 우리카드도 지난해 말 840여 명이었던 카드 모집인을 600여 명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무이자할부 서비스 및 경품 행사 축소를 비롯해 사업 전반에 대한 비용 절감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신한카드, 비씨카드, 롯데카드 등은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줄였다. 예년에 비해 무이자할부 대상을 축소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무이자할부 서비스 및 경품 행사 축소는 조만간 카드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카드는 올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10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고 비용절감 방안을 고민 중이다.


정지은/김순신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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