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 올해도 실속형이 대세

입력 2019-01-07 18:18  

유통가 설 선물 판매전 '후끈'

'큰 폭 할인' 사전 구매 늘어
이마트 등 최대 40% 할인
건강기능식품 매출도 증가



[ 안효주 기자 ] ‘사전 예약,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높은 상품, 건강기능식품.’

올해 설 연휴를 앞두고 있는 유통업계 선물세트 트렌드다. 5만원 이하 가성비 높은 선물세트 판매가 많아졌고 사전 예약을 통해 저렴하게 구입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건강 관련 선물세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 예약 판매 비중 35% 달해

백화점,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사들은 지난달 초부터 설 선물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사전 예약 판매는 유통업체엔 수요를 미리 파악할 수 있고, 소비자에겐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전국 이마트 점포와 이마트몰에서 설 선물세트를 예약 판매하고 있다. 오는 23일까지 560종의 선물세트를 최대 40% 할인한다. 롯데마트도 지난달부터 배 선물세트를 포함해 200여 종을 최대 40% 할인해 구성한 선물세트의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사전예약 판매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마트가 7일까지 사전예약 판매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 이상 늘었다. 롯데마트의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 비중은 2017년 설엔 25%였으나 지난해 설 땐 35%로 높아졌다.

유통업체들은 사전 예약할 때 더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주는 경쟁을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15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점포에서 정육 굴비 과일 등 250여 종의 설 선물세트를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10만원 안팎의 실속형 선물세트 물량을 작년보다 20~30%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한우 시세가 지난해보다 10% 뛰었지만 사전 예약 땐 한우 선물세트 가격을 동결했다. ‘현대 특선 한우 성’은 지난해와 같은 11만원, ‘현대 특선 한우 실속’은 14만원이다. ‘실속 활전복 세트’(1.3㎏ 이상·15~17마리)는 가격을 지난해와 똑같은 18만원으로 유지하고 전복 양을 15% 이상 늘렸다.

1만원 미만 상품도 나와

편의점과 TV 홈쇼핑 업체들은 가성비에 초점을 맞췄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이번 전체 설 선물세트 가운데 약 70%를 4만원대 이하로 구성했다. 작년 명절 선물세트 매출 분석 결과 1만~4만원대 가성비 높은 상품 매출 비중이 81.2%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실속형 소비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캔햄과 캔참치 등으로 구성한 선물세트를 작년보다 두 배 늘렸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이 설 선물로 내놓은 석류와 김세트는 가격이 각각 9900원과 6900원이다. 1만원 미만 선물세트로 차별화를 노렸다.

건강기능식품 등 건강 관련 상품도 잘 팔린다. 롯데마트가 지난달 6일부터 20일까지 판매한 올해 설 사전 예약 판매 실적을 살펴본 결과 건강기능식품 매출 비중은 지난해(11%)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24.9%에 달했다. 신선식품 선물세트 매출에서 견과류 등 건식품 선물세트 비중은 지난해보다 세 배 증가한 58.3%를 차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고령화 인구가 늘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명절 선물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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