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경훈 기자 ] 두 여인이 헤어롤로 머리를 말아 올린 채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칵테일을 마시기 위해 입을 살짝 벌린 한 여성과 속옷 차림을 한 다른 인물의 자태가 도발적이다. 호기심과 욕망이 교묘하게 뒤섞인 두 사람의 눈빛이 보는 사람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휴가지에 온 우아한 도시 여인들이 때마침, 차지하고 싶은 무언가를 발견한 순간의 표정이랄까? 이 사진은 니콜라스 베츠의 작품 ‘롤러의 파티(Roller’s party)’ 시리즈의 하나다. 벨기에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베츠는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는 장면을 연출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그는 사진마다 머리에 헤어롤을 꽂은 여인들을 등장시키는데, 인물들의 표정, 색조, 배경을 완벽하게 조화시켜 사람들의 환상과 욕구를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사진갤러리 옐로우코너 제공)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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