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블랙록, 대림산업 지분 5.0% 확보...실적 나빠지는데 왜 샀나

입력 2019-01-0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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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1월09일(15:1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이 대림산업 지분을 5.0% 이상 확보했다. 플랜트 사업에서 부진한 모습이지만 배당금 증액을 비롯한 주주친화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블랙록은 대림산업 지분을 5.0%(1174만177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9일 공시했다. 이 운용사는 지분 취득 목적에 대해 “단순 투자 목적으로 경영권에 영향을 줄 목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대림코퍼레이션(21.67%)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23.12%(보통주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도 13.54%를 쥐고 있다.

대림산업의 실적 추정치가 하향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블랙록이 주식을 대거 매수한 것이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림산업의 올해 영업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763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32%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은 에쓰오일(S-oil) 온산 화학공장에서 적잖은 손실이 올해 반영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실적 추정치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플랜트 사업본부의 구조조정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 말 이 회사의 플랜트 사업본부 소속 임원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회사를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림산업이 전향적 주주친화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는 평가도 있다. 대림산업은 하이자산운용과 트러스톤자산운용의 배당 확대 요구에 지난해 배당(주당 1000원)을 전년(300원) 대비 3배 이상 늘렸다. 하지만 2017년 배당성향이 7.91%로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배당성향 평균(33.81%)을 크게 밑돌아 배당을 더 늘릴 가능성이 있다. 건설·화학·자동차부품 사업을 하는 대림산업은 투자자들이 일부 사업 부문의 분할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업 부문을 떼내면 각각의 가치가 더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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