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ES에선 영역이 서로 다른 기업들이 손잡고 신사업을 추진하는 ‘이종교배’가 눈에 띄게 늘었다.
미국의 간판 반도체 기업인 인텔과 영화제작사인 워너브러더스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19’에 영화 ‘배트맨’을 소재로 한 미래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BMW의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5를 개조한 차 내부에서 배트맨의 고향인 고담시를 가상 여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자동차 내부에서 운전을 하지 않으면서 워너브러더스가 제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체험 기회도 제공했다. 마시 밀러 인텔 자동차 전략마케팅 담당 임원은 “자율주행차가 사람들의 시간 활용 방식을 바꿔줄 것이라는 사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독일의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인 아우디는 미국의 미디어 기업인 디즈니와 손잡았다. 가상현실(VR) 안경을 착용하고 아우디의 전기차 e-트론에 탑승한 승객에게 우주로 꾸며진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LG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날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G전자는 MS와의 제휴를 통해 차세대 사업인 자동차 전장 부품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MS도 자율주행차 시대에 확산될 클라우드 서비스의 우군을 끌어들였다. LG전자는 이날 AI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앤드루 응 박사가 창업한 스타트업 랜딩에이아이와 업무협약도 맺었다.
독일 타이어 업체인 콘티넨탈은 중국 인터넷 업체 바이두와 함께 개발한 자율주행차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CES에서 공개했다.
라스베이거스=좌동욱 기자 leftking@hna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