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부부중 누구를 더 닮았을지 모니터가 아닌 눈앞에서 생생하게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VR(가상현실)과 3D 기술을 이용해 뱃속 아기의 얼굴을 입체적으로 미리 만나 볼 수 있게 됐다. 국내 한 스타트업이 개발한 'VR피터스'를 통해서다.
길재소프트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초음파 영상에 VR기술을 접목한 VR피터스를 선보였다.
이 기기는 태아의 사진에 '3D틸딩' 기술을 적용, 태아의 얼굴과 신체를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다. 실제 VR 기기를 착용해보니 보는 각도에 따라서 태아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고개를 돌리자 모니터에 나타난 태아의 초음파 영상이 함께 움직였다. 아기의 모습이 마치 눈앞에 있는 것처럼 실감나는 3D영상으로 펼쳐졌다.
태아의 얼굴과 신체를 별도의 초음파기기 조작 없이 볼 수 있어 산모들의 만족도가 크다는 게 업체 측 설명. 또 사용자는 산모용 어플리케이션 '알러뷰(ALUVW)'를 통해 집에서도 병원에서 미리 찍어둔 초음파 VR 영상을 볼 수 있다.
이 제품은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다. 실제로 중국, 러시아, 일본 등 10여개 국가에 수출했거나 협상 중이다. 이상림 길재소프트 대표는 "현재 초음파 제조사 장비에 VR피터스를 연동해 대학병원에 시연하고 있다"며 "초음파 제조사에 납품을 추진중이며 올해 미국 FDA 승인을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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