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첫 번째 폴더플폰(일명 갤럭시 F)이 내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S10 언팩 행사에서 함께 공개될 전망이다. 삼성 폴더블폰은 당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9에서 공개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삼성전자가 별도의 언팩 행사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11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MWC에서 별도의 언팩 행사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MWC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언팩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도 따라 붙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개발자회의에서 폴더블폰의 폼팩터를 공개했다. 시제품을 선보이진 않았지만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혁신적인 차세대 사용자경험(UX)인 'One UI'를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사용자 경험을 강조했다. 폴더블폰에 적용될 One UI는 완전히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한다. 간결하게 정돈된 아이콘과 깔끔한 화면 배치, 편리한 한 손 조작 등이 대표적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올해 폴더블폰을 최소 100만대 이상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이 5억대에 달하는 걸 감안할 때 극히 소수의 물량이다. 하지만 폴더블폰은 정체에 빠진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폼팩터의 전환으로 의미가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폴더블폰의 출하량을 늘리는 시점을 2020년 이후로 보고 있다. 애플 등 선두업체들이 폴더블폰의 단점을 개선한 제품을 들고 정면 승부를 펼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가 이날 오전 글로벌 미디어에 갤럭시S10 행사 초청장을 발송하면서 '갤럭시S10'을 내달 2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공개행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현지시간으로 2월 20일 오전 11시, 한국시간으로 21일 새벽 4시다.
갤럭시 S시리즈 언팩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되는 건 이례적이다. 그동안은 영국 런던, 미국 뉴욕,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다. 다만 샌프란시스코는 기술 발전의 허브로 꼽힌다. 애플 본사에서 이 곳에서 1시간 거리에 있다. 이 때문에 애플 심장부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갤럭시 S10 시리즈는 기본 모델(6.1인치), 플러스(6.44인치), 보급형(5.8인치)으로 구분돼 출시된다. 보급형 모델인 라이트는 기본, 플러스와 달리 플랫 디자인을 채택한다. 또 3월 이후에는 5G를 지원하는 모델이 별도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아래 베젤이 아예 없이 카메라 크기의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 '인피니티-O ' 디자인이 3개 모델에 전부 탑재된다. 카메라의 경우 기본 모델은 후면 듀얼, 전면 싱글 카메라를 탑재되고, 플러스 모델은 후면 트리필(3개), 전면 듀얼 카메라가 유력하다. 5G 모델은 후면에 쿼드(4개) 카메라가 장착될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S10 행사 초청장에는 별다른 문구를 포함되지 않았다. 카메라나 엣지 등을 강조하는 이전 모델과 달리 얇은 베젤과 단계적으로 색상이 변하는 '그라데이션' 효과만 포함됐다. 인피니티-O 디자인도 암시되지 않았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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