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폭발 CES '즐거운 비명'
[ 좌동욱 기자 ] ‘헤이 구글.’ ‘알렉사.’
11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었던 문구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혁신 기업들이 구글과 아마존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의미하는 이 명칭을 자사 제품 한쪽에 실었다.
이런 구글과 아마존도 CES가 열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부엔 자사 부스를 마련하지 못했다. 대형 전시장을 원하는 기업은 늘고 있지만 필요한 전시공간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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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참가하지 않던 글로벌 기업들이 CES에 몰리면서 전시장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불과 3년 전만 해도 CES에서 구글과 아마존 전시장을 볼 수 없었다. 천지개벽이 따로 없다”고 했다.
올해 CES에 부스를 꾸린 전체 기업은 미·중 무역갈등 후폭풍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10년간 CES를 찾은 국내 모 기업 대표는 “중국계 중소·중견기업의 참가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대형 부스의 몸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CES를 총괄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기존 업체에 다음 연도 입점 우선권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있는 대형 기업들이 방을 빼지 않는 한 전시장 내부에서 대형 전시공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중앙홀 전시장 입구에 자리잡은 LG전자 부스는 1995년부터 24년간 같은 자리다. CES에서 전시 규모가 가장 큰 삼성전자도 10년 이상 같은 자리에 터를 잡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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