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재 기자 ]
쌍용자동차가 새로 내놓은 픽업트럭 렉스턴스포츠 칸(사진)은 소위 ‘만능 맥가이버 칼’ 같은 차다. 크기를 키운 적재 공간은 레저용품뿐 아니라 무거운 짐까지 거뜬하게 실어 나른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탄 듯한 승차감은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 9일 렉스턴스포츠 칸을 타고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강원 춘천 소남이섬을 오가는 196㎞ 구간을 달렸다. 이 차는 렉스턴스포츠의 롱보디 모델이다. 기존 모델과 비교해 전장(길이)은 310㎜, 휠베이스(앞뒤 바퀴 차축 사이 간격)는 110㎜ 늘어났다. 외관 디자인 역시 새롭게 꾸몄다. 전면부는 굵직한 선이 특징인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다. 후면부는 중앙에 칸 영문명(KHAN)을 넣었다. 20인치 스퍼터링 휠은 강한 존재감이 느껴졌다.
먼저 시승한 차량은 최대 700㎏까지 적재가 가능한 파워 리프 서스펜션(충격 흡수장치) 모델이었다. 가속 페달을 밟으니 부드러운 주행 성능을 뽐냈다. 100㎏가량 많은 짐을 실었지만 초반 가속력이 우수했다. 시속 100㎞를 넘어서도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렉스턴스포츠 칸은 2.2 LET 엔진을 얹어 최고 출력 181마력, 최대 토크 42.8㎏·m의 힘을 발휘한다.
특히 앞차 출발 알림과 전방 추돌 경고, 긴급 제동 보조 기능, 차선변경 보조 및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 사각지대 감지 등이 덩치가 큰 차임에도 운전을 자신 있게 만들어 줬다. 이와 함께 360도 전방위 시야를 확보하는 3차원(3D) 서라운드 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SUV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렉스턴스포츠 칸의 진면모는 오프로드(비포장 도로)에 들어서자 드러났다.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 모델을 타고 허벅지 높이까지 파인 구덩이, 범피(울퉁불퉁한 길), 통나무, 가파른 경사로 등을 통과했다. ‘지나갈 수 있을까’ 하는 우려와 달리 주파 능력이 강력했다. 4륜구동 시스템과 차동기어 잠금장치 덕분에 한쪽 바퀴가 허공에 떠 있어도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미세한 잡소리조차 없어 완성도가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렉스턴스포츠 칸은 출시 4영업일 만에 1000여 대가 계약되는 등 내수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판매 가격은 트림(세부 모델)별로 2838만~3367만원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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