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민 기자 ] 새해 들어 430만원대에서 출발한 비트코인은 지난 11일 기준 400만원 초반대까지 급락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하락장이 이어지고 있다. 가상화폐업계에선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400만원 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국내 거래소 기준으로 지난 7일 오전 1시30분께 432만원에서 불과 한 시간 새 452만원으로 4.6% 폭등했다. 이어 사흘간 450만원대에서 머물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0일 오후 한 시간 새 420만원 초반대까지 추락했다.
이 기간 동안 글로벌 시장의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도 국내와 비슷했다. 세계 4대 가상화폐거래소 시세 평균을 산출하는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지난 7일 3800달러대에서 4100달러까지 급등했다가 지난 10일을 기점으로 다시 4000달러 밑으로 급락했다. 지난 11일엔 36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선 특정 매수자가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했다가 사흘 뒤에 한꺼번에 내다판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만한 이렇다 할 호재나 악재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대장 격인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 리플 등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코인)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가상화폐업계와 각종 해외 매체들은 급격한 가격 변동에 일일이 대응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가상화폐 거품’이 꺼지기 시작한 지난해 초부터 최근 1년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가 크게 출렁거렸기 때문이다.
한 가상화폐거래소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단기간에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제도권에 편입되지 않는 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가격을 전망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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