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각 유지되는 단계까지만
스윙을 하고 멈추는 게 핵심
'정확도·거리' 다 잡을 수 있어
[ 이관우 기자 ] 전영인의 키는 163㎝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선수들 중에서도 작은 편이다. 그래도 마음먹고 치면 280야드 이상을 날린다.
‘스케이트 선수급’인 하체(허벅지 둘레 59㎝)가 파워골프의 원천이다. 하지만 정확도 역시 뛰어나다. 지난 시즌 2부투어(시메트라투어)에서 그는 드라이버 정확도 80.5%, 그린 적중률 76.3%를 기록했다. 거리와 정확도를 모두 따지는 토털 드라이빙에선 종합대상까지 받았다. 골프계에선 전영인에 대해 “김세영의 파워와 유소연의 지략, 박인비의 정밀함이 함께 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눈길을 끄는 것은 드물게 아이언샷에서 하이 피니시를 해 정확도를 유지한다는 점이다. 양팔과 손을 머리 뒤로 돌리는 완전한 피니시가 아니라 공중 위로 높이 치켜든 채 멈추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피니시를 ‘100% 피니시’라고 본다면 전영인은 ‘하프 피니시’에 가깝다. 그는 “샷 정확도의 핵심은 임팩트 때의 척추각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척추각이 유지되는 단계까지만 스윙을 하고 멈춰주는 게 이 하이 피니시, 즉 하프 피니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피니시는 간결해지지만 익숙해지면 거리에도 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전영인은 “3~4년 전 처음 이 피니시를 적용했을 때는 5야드 정도 줄어들었지만 곧바로 거리를 회복했다”며 “정확도가 꼭 필요한 분들이라면 시도해볼 만하다”고 권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