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주가가 1분기 중 바닥권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스피지수도 하단을 점차 높여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삼성전자 주가가 수출 증가율에 5개월 빠르게 반응한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는 미중 제조업 경기 개선이 필수다. 미중 제조업 지표와 한국 반도체 수출 증가율 간 상관계수는 0.83에 이른다. 중국 제조업 지수가 한국 반도체 수출 증가율에 2개월 선행한다.
곽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PMI가 50을 연속으로 하회한 최장 기간은 7개월로, 2015년 위안화 쇼크 때"라며 "그때처럼 7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한 이후 반등한다면 2분기 말 경이 그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무역 분쟁 해소 시 보다 빠른 2분기 초부터 회복도 기대 가능하다"며 "이 경우 반도체 업황은 2~3분기에 저점을 확인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업황에 5개월 선행하므로(시차 상관계수 0.86) 1분기 중 바닥권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곽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주가가 견조하다면 KOSPI도 하단을 점차 높여가는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정치 변수들만 해결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면 1~2월 중 바닥 통과에 대한 확률이 높다"고 했다.
그는 "우선 15일 영국을 둘러싼 정치 변수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며 "침체 직전 상황까지 주가가 하락한 마당에 이제 와서 더 나빠질 수 있는 시나리오도 썩 많아 보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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