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우리금융, 완전 민영화 추진…예보 잔여지분 조속히 매각"

입력 2019-01-14 10:00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잔여지분(18.4%)을 매각해 우리금융지주의 '완전한'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14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지주 출범식에 참석해 "정부도 우리금융의 재도약을 위해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금융이 자율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우리금융은 이날 출범식에서 은행 체제에서 지주 체제로 전환을 공식 선포했다. 2014년10월 우리은행과 합병을 통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지 4년여 만이다.

최 위원장은 "우리금융이 걸어온 길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1997년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사로 출범한 우리금융이 어떻게 제자리를 찾을 것인가는 줄곧 우리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였다고 짚었다.

그는 우리금융의 금융지주사 출범을 제2의 도약이라고 표현했다.

최 위원장은 "2016년 과점주주 매각을 통해 마련된 '자율경영'의 기반 위에서, 우리금융은 명실상부한 민영화된 '금융지주사'로 거듭났다"며 "은행, 증권, 보험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수익기반을 확충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할 것"으로 기대했다.

세 가지 당부사항도 전했다. 첫 번째 당부는 시장 경쟁력을 갖춘 반듯한 금융지주사로 키워달라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우리금융의 주인은 정부가 아닌 주주와 임직원"이라며 "주인의식을 가지고, 우리금융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매진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비은행 금융사에 대한 인수합병(M&A)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금융회사를 편입해 자회사간 긍정적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유수 금융회사와 경쟁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기업 가치가 높아지면, 나머지 공적자금 회수 가치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두 번째 당부는 금융지주사 지배구조의 바람직한 모습을 제시해 달라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우리금융은 과점주주 체제로 견제와 균형의 큰 원칙 아래 경영진, 과점주주, 종업원 등 이해관계자들이 협심해야 한다"며 "우리금융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끝으로 최 위원장은 우리금융이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촉매' 역할을 담당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핀테크 등 우리 금융산업이 앞으로 겪게 될 변화의 속도와 그 폭을 쉬이 가늠할 수 없다"며 "새로 출범하는 우리금융이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과 혁신을 촉발하고, 금융산업 전반의 활력을 높이는 데 앞장서 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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