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타이주 판매 회복에 실적↑
[ 노유정 기자 ]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대표 바이주(白酒) 기업인 구이저우마오타이주(貴州茅台酒·사진)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기방어주인 음식료 ‘대장주’인 데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이저우마오타이주는 중국의 ‘국주’로 불리는 마오타이주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버드와이저를 생산하는 안호이저부시인베브에 이어 글로벌 주류 시가총액 2위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중국 주식 중 한국 투자자의 보유잔액 규모가 네 번째(약 7918만달러)로 큰 종목으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94억위안(약 8조19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9% 늘었다.
세계 3대 증류주로 꼽히는 마오타이주는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취임 후 반부패 정책으로 접대비가 줄자 가격을 낮춰 대중화됐다. 원재료 기준이 엄격해 생산량이 한정돼 있고 3~4년의 숙성 기간을 거쳐야 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제품 가격을 올렸는데도 수요가 커 매출 증가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 증시에서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10월 말 고점 대비 34.4% 떨어졌다.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고 3분기 매출이 공급 부족으로 3.8% 증가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회사가 2019년 판매량 전망치를 전년 대비 10.7% 증가한 3만1000t으로 제시한 뒤 주가가 10.9% 올랐다. 황선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급 부족 우려가 해소됐다는 평가에 외국인 보유 비중이 지난해 10월 6.9%에서 최근 8.3%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구이저우마오타이주 주가는 624.60위안으로 마감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윈드가 추산한 이 회사의 6개월 목표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740위안으로 현재보다 15.6% 높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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