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밀' 족발삼합 감칠맛 일품…점심엔 牛순댓국 인기
[ 김순신 기자 ] 마포·공덕역은 서울을 대표하는 교통 요충지다. 조선시대 경복궁과 종로로 들어가는 물자를 보급하는 곳이었던 마포나루는 전차시대 마포종점을 거쳐 지하철이 지나는 마포역으로 탈바꿈했다. 돈과 사람이 돌면 인기 있는 오래된 맛집이 있기 마련. 공덕역 앞에 본사가 있는 효성 직원들이 추천하는 ‘숨은 맛집’을 알아본다.
공덕역 5번 출구 앞에 있는 공덕시장에 진입하면 족발 골목이 나온다. 마포유가궁중족발은 족발골목의 터줏대감. 이곳 족발의 매력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단연 ‘푸짐함’이다. 소(小)가 2만7000원, 대(大)가 3만2000원인 족발을 시키면 순대와 순댓국이 서비스로 무한 리필된다.
시장 골목 초입에 있는 ‘진짜원조최대포’는 저녁 회식의 명소다. 1956년 문을 연 이곳은 연탄불에 구워 먹는 양념 돼지갈비를 서울에서 처음 선보인 곳이다. 대표 메뉴인 ‘돼지갈비’는 달지도 짜지도 않은 균형 잡힌 양념으로 입맛을 당긴다. 암퇘지의 배 껍질을 이용해 정성스레 애벌구이한 부드럽고 고소한 껍데기도 인기 메뉴 중 하나다.
효성 직원들은 야근한 뒤 출출할 때면 마포역 가든호텔 뒤에 있는 ‘왕가밀’을 찾는다. 24시간 운영하는 이 식당의 명물은 ‘족발삼합’. 족발과 밀쌈, 어리굴젓 세 가지가 어우러진 독특한 메뉴다. 족발삼합을 입에 넣으면 담백한 밀쌈 식감이 입안을 감싸고, 족발의 쫄깃한 식감과 어리굴젓의 감칠맛이 뒤따른다. 우순댓국정식과 돈순댓국정식 등 점심메뉴도 있어 인근 직장인이 자주 찾는다.
왕가밀에서 마포역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골목 끝에서 ‘서산꽃게집’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공덕동 ‘진미식당’과 쌍벽을 이루는 간장게장의 성지로 불린다. 이 집 맛의 첫 번째 비결은 살이 꽉 찬 싱싱한 암게다. 충남 서산에서 가져온 알이 꽉 찬 꽃게로 매일 간장게장을 담근다. 갖은 재료로 맛을 낸 간장으로 숙성시켜 깊은 풍미를 완성한다.
1인분에 3만2000원으로 가격이 높은 편이다. 대신 조기구이, 묵은지꽁치찌개, 어리굴젓, 동그랑땡, 계란탕 등 같이 나오는 밑반찬이 풍성하다. 간장게장 말고도 우럭찜, 대하구이, 간자미회무침 등을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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