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카톡 결제알림 시작…운영비 감소 불구 이용액 '그대로'

입력 2019-01-15 07:00  

신한카드가 국내 카드사 중 처음으로 카드 결제 알림 메시지를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다음달 11일부터 시작한다.

카드 결제 알림을 모바일 메신저로 전송할 경우 휴대폰 문자메시지(SMS) 대비 비용이 30% 가량 절감되지만 신한카드는 고객들에게 받는 서비스 이용 금액을 기존과 동일하게 책정했다.

15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금융소비자의 권익 보호 및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 개정 사항을 반영해 제정한 휴대폰 메시지 표준약관을 2월 1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신한카드 고객이 휴대폰 메시지 표준약관을 동의할 경우 그동안에는 문자메시지를 통해서만 받을 수 있었던 카드 결제 알림을 해당일부터 모바일 메신저로 수신할 수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비용은 문자메시지를 발송할 경우 1건당 10원 안팎인 데 비해 모바일 메신저는 건당 단가가 7원 수준으로 30%가량 저렴한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신한카드는 문자메시지 대신 모바일 메신저로 카드 결제 알림을 받더라도 고객에게 부과하는 수수료(월 200원)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휴대폰 메시지 표준약관 시행은 그동안 문자메시지로만 받을 수 있었던 카드 결제 알림 메시지를 카카오톡으로 확대해 고객 입장에서 선택 옵션이 늘어난 것"이라며 "비용적 측면에서도 월 300원의 이용 금액을 받고 있는 타사에 비해 저렴하다"고 말했다.

앞서 여신금융협회는 지난해 12월 카드사와 고객 간 휴대전화 메시지 이용조건과 절차 등을 담은 '휴대전화 메시지 표준약관'을 제정해 시행에 들어갔다. 기존 카드사 약관에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만 명시됐지만 이번 개정으로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도 고객에게 제공하는 휴대폰 메시지에 포함됐다.

신한카드에 이어 삼성카드가 1분기 내 서비스 도입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다른 카드사들도 회사별로 약관 승인, 고객 고지 등 행정 절차를 거쳐 조만간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톡 결제 알림 서비스가 시행되면 고객이 부담하는 문자메시지 수수료가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되기도 했으나 신한카드가 기존 금액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다른 카드사들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카드업계가 줄어드는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무이자할부 서비스 및 일회성 프로모션 축소 등 사업 전반에 대한 비용 절감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수수료 할인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모바일 메신저 알림 서비스를 통해 카드사 입장에서는 문자메시지에 비해 전송 단가가 저렴해 비용을 아낄 수 있고 고객들은 다양한 채널로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신한카드 외에는 아직 구체적인 시행 시기나 수수료 정책 등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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