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 신제품 패키징 용지로 中·동남아 시장 공략

입력 2019-01-15 16:10  

도약하는 중견기업

화장품 등 포장재 '씨씨피엔'
K뷰티 확산하면서 빠르게 성장



[ 김기만 기자 ] 한솔제지는 패키징 용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신제품 ‘CCPⓝ(씨씨피엔)’을 출시했다. CCP(Cast-Coated Paper)는 화장품 등을 포장할 때 사용하는 포장재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K뷰티’가 확산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화장품이 많이 팔릴수록 한솔제지에서 만드는 화장품 포장 용기 수요가 함께 늘어난다.

한솔제지가 선보인 씨씨피엔은 무광택이 특징이다. 기존 경쟁사 제품들은 유광 코팅이 일반적이었다. 한솔제지 제품은 생산 과정에서 광택을 내기 위한 코팅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에너지를 절감하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환경 보호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품 포장에서도 친환경적인 요소를 고려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광택 포장재가 반짝거리는 광택 포장재보다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솔제지는 이런 디자인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반영해 화장품 시장과 제약 포장 박스류, 태그, 라벨 등 패키징 용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씨씨피엔은 대전공장에 있는 산업용지 전문 설비에서 만든다. 종이 품질이 다른 제품에 비해 우수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이유다. 대전공장이 보유한 산업용지 전용 설비는 5개의 노즐에서 원료를 분사해 5개의 층(레이어)이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일반적인 범용 설비는 하나의 노즐에서 원료를 분사하고 종이를 생산한다.

패키징 용지에서 층이 많아지면 두께와 강도가 우수해진다. 제품을 보다 안전하게 보호한다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겉으로 보이는 디자인도 개선했다. 높은 백색도(물질이 나타내는 흰색의 정도)를 구현, 밝고 깨끗한 느낌을 잘 표현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양한 후가공 작업에도 품질이 떨어지지 않아 제품 가치를 한층 돋보이게 할 수 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대전공장이 보유한 자동창고 관리와 재단 및 포장 시스템을 활용해 국내 최고 수준의 납기 대응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양한 제품 규격에 대한 수요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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