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지난 주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인편으로 친서를 전달했다고 CNN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미·북 협상의 북측 파트너인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이르면 이번주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김정은이 보낸 친서의 답신인지, 별도의 친서인지도 불분명하다. 하지만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언제든 또다시 마주앉을 준비가 됐다”며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보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도 이에 대한 화답이 담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2차 미·북 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는 다음달 중순 베트남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미국과 북한은 이미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 등 세부 사항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3일 “(2차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된) 세부 사항을 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철이 워싱턴DC를 방문하면 폼페이오 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하면서 의제를 비롯한 세부 내용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16~17일 워싱턴DC에서 미국 재외공관장 회의에, 22일부턴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미·북 고위급 회담이 17~18일 열릴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미 국무부는 14일 고위급 회담과 관련해 “이번주엔 발표할 일정이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백악관도 관련 논평을 내지 않았다.
북한의 실무협상을 담당하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동선이 주목받고 있다. 최 부상은 15일 평양발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했다. 스웨덴은 미·북 간 1.5트랙(반민 반관) 접촉이 자주 이뤄지는 장소다. 최 부상이 이번에도 이를 위해 스웨덴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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