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OECD 경기선행지수 20개월째 하락…외환위기 이후 최장

입력 2019-01-15 18:24   수정 2019-02-12 18:28

7개월 연속 기준점 100 밑돌아
미국은 8개월째 내리막…99.59



[ 임도원 기자 ]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CLI)가 20개월 연속 내리막을 탔다. 외환위기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다. OECD가 세계 경제는 물론 각국에 매기는 CLI는 경기 판단의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15일 OECD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국 CLI는 전월보다 0.03포인트 내린 99.19를 기록했다. 한국 CLI는 2017년 4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외환위기 시절이던 1999년 9월~2001년 4월 이후 20개월 연속 내림세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CLI는 6~9개월 뒤의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다. OECD는 한국은행과 통계청에서 집계하는 제조업 재고순환지표, 장·단기 금리차, 수출입물가 비율,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자본재 재고지수, 코스피지수 등 여섯 개 지표를 활용해 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CLI는 기준점인 100을 초과하면 경기 확장, 밑돌면 경기 하강으로 해석된다. 한국은 작년 5월부터 7개월 연속으로 100을 밑돌았다.

지난해 11월 OECD 회원국 전체 평균 CLI는 99.32로 전월보다 0.13포인트 떨어졌다. 미국은 99.59로 작년 3월 이후 8개월째 하락했다. 중국은 98.78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에서도 한국의 경기 전망은 어두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1월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진 98.6을 기록하며 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98.5) 후 가장 낮은 수치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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