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호·지병훈 중앙대 교수팀
혈뇨발생 등 부작용도 최소화
[ 이지현 기자 ] 국내 의료진이 방광암 항암 치료에 효과적인 결핵(BCG) 백신 약물을 개발했다.
장인호·지병훈 중앙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팀은 항암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재조합 BCG 약물을 개발해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고 최근 밝혔다. 방광 점막이나 점막 하층에만 암이 생긴 표재성 방광암은 종양 세포가 근육까지 침투하지 않아 경요도 방광암 절제술을 통해 초기 치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재발률이 높아 결핵 예방 백신인 BCG 백신을 방광 안에 주입하는 항암 치료법을 표준치료법으로 활용한다. 독성을 낮춘 백신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이 치료를 하면 방광암 재발률을 낮출 수 있지만 백신을 방광에 주입할 때 결핵균에 면역반응을 일으켜 방광염 혈뇨 등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크다. 인체가 BCG 백신을 거부하면 방광암 재발 위험을 낮추는 효과도 떨어진다. 이 때문에 BCG 치료로 인한 부작용, 내성 등의 문제는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중앙대 교수팀은 BCG 백신을 방광에 주입할 때 면역반응으로 생기는 항생 물질인 항균펩타이드가 분비돼 BCG 효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물질의 분비 과정에 영향을 주는 수용체를 차단하는 등의 방법으로 BCG 항암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방광암 세포 억제 효과가 좋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면역 회피 유전자 재조합 BCG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장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BCG 약물은 기존 BCG보다 적은 양으로 방광암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생화학 생물리학 연구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