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35% 이상 점유율
[ 선한결 기자 ] 대림산업은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에 연간 8만t의 폴리부텐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사진)을 건설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공장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와 프랑스 에너지·화학기업 토탈이 합작해 새로 조성 중인 사우디 동부 주베일 산업단지에 들어선다. 2022년 착공해 2024년 상업 운전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대림산업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단일 공장에서 범용 폴리부텐과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함께 생산할 수 있는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폴리부텐은 윤활유, 연료첨가제, 점착제, 건설용 접착 마감재 등 다양한 곳에 쓰인다. 세계 시장 규모는 100만t 내외다. 대림은 이번 공장 투자를 마무리하면 연간 폴리부텐 총 33만t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존 국내 여수산업단지에 운영 중인 폴리부텐 공장에선 매년 약 20만t의 폴리부텐을 생산한다. 현재 생산 규모를 25만t까지 확장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대림산업은 폴리부텐 생산 기술력을 인정받아 아람코와 토탈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됐다”며 “이번 투자는 원가 경쟁력이 높은 사우디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유럽과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우디 새 공장 조성과 기존 폴리부텐 공장 생산 규모 확대가 완료되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35% 이상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대림은 이번 프로젝트를 비롯해 글로벌 디벨로퍼 사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디벨로퍼란 프로젝트 발굴·기획, 지분투자, 금융조달, 건설, 운영, 관리 등 사업의 전 과정에 참여하는 개발 사업자를 의미한다. 미국에서도 사업 개발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태국 PTT 글로벌 케미컬의 미국 자회사 PTTGC 아메리카와 공동으로 미국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개발하는 내용의 투자약정을 체결했다. 최종 투자의사 결정이 확정되면 대림은 에탄을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에탄분해공장(ECC)과 이를 활용해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해 PTTGC 아메리카 등과 공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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