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길에 가장 중요한 건 용기…스스로 용기내 글 쓰겠다"

입력 2019-01-16 17:44  

'2019 한경 신춘문예' 시상식

장편소설 임지선·시나리오 고혜원
詩 설하한·수필 박하림 씨 수상



[ 은정진 기자 ]
“모든 것을 뒤로하고 소설을 쓰는 이 길을 선택하는 데 있어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은 용기였습니다. 앞으로도 스스로 용기를 만들며 글을 쓰겠습니다.”(장편소설 부문 당선자 임지선 씨)

올해로 7회를 맞은 ‘2019 한경 신춘문예’ 시상식이 16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렸다. ‘카스텔라’로 장편소설 부문에서 당선된 임지선 씨(49)와 시 ‘물고기의 잠’으로 등단한 설하한 씨(28), ‘경희’로 시나리오 부문에서 당선된 고혜원 씨(23), ‘나의 부족한 언어로’로 수필 부문에서 당선된 박하림 씨(30)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에는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을 비롯해 주연선 도서출판 은행나무 대표, 심사를 맡은 윤대녕 소설가(심사위원장), 유안진 시인, 윤성희·구효서 소설가, 정여울 문학평론가 겸 작가, 손택수·이재훈 시인, 윤종호 시네마허브 대표와 당선자 가족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상패를 받은 임씨는 “소설은 경험만 가지고 쓸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상에 누가 되지 않도록 진중한 자세로 천천히 공들여 좋은 소설을 쓰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시 부문 당선자 설씨와 시나리오 부문 당선자 고씨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설씨는 “주변에선 기뻐해 줬지만 정작 아직까지 떨떠름하고 제게 맞지 않는 큰 상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당선 소감문에는 절망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한 것 같다고 썼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절망이 저를 계속 쓰게 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많이 절망하면서 시를 쓰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1996년생으로 역대 최연소 한경 신춘문예 등단자인 고씨는 시종일관 생기발랄한 웃음을 잃지 않은 채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당선 소식을 들은 이후로 꿈만 같은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많은 응원을 해 주는 가족이 작가에 대한 꿈에 다가갈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없이 들뜨려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글에 무게를 싣기 위해 더 많이 배우고 열심히 써서 지금 느끼는 행복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해 신설된 수필 부문에 당선된 박씨는 “오래전부터 행복하지 않아야 글을 계속 쓸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글을 절대 놓지 않을 어떤 단 하나의 이유를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겐 참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느끼며 앞으로는 행복해도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19 한경 신춘문예 심사위원장을 맡은 윤 소설가는 심사 총평을 통해 이제 막 문단에 첫발을 디딘 당선자들에게 “당선에 취하지 말고 항상 겸허한 마음으로 글을 쓰라”고 조언했다. 그는 “항상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고 보듬어주는 작품으로 우리 문학계에 큰 빛을 남기는 작가들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기웅 사장은 “지난해는 소설가 김의경 씨와 은모든 씨 등 한경 신춘문예 출신자들 활약이 대단했다”며 “올해 당선된 작가들의 눈부신 활약도 기대하겠다”고 격려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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