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끄는 영국 정부가 하원 불신임안 표결에서 승리했다.
영국 하원은 16일(현지시간) 오후 의사당에서 '하원은 정부를 불신임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놓고 찬반 투표를 벌였다. 투표는 찬성 306표, 반대 325표로 불신임안은 19표차로 부결됐다.
앞서 전날 열린 하원 승인투표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합의안이 사상 최대 표차로 부결되자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한 바 있다.
영국 '고정임기 의회법'에 따르면 정부 불신임안이 하원을 통과하고, 다시 14일 이내에 새로운 정부에 대한 신임안이 하원에서 의결되지 못하면 조기총선이 열리게 된다.
하원은 이날 정오께부터 정부 불신임안에 관한 토론을 거친 뒤 오후 7시께 표결을 진행했다.
코빈 대표는 "총리는 승인투표에서 부결된 자신의 합의안이 영국의 노동자와 기업을 위해 좋은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렇다면 국민에게 이를 묻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며 조기총선 필요성을 피력했다. 반면 메이 총리는 EU 탈퇴 여부를 국민에게 물었던 것은 의회인 만큼 이를 마무리하는 것 역시 의회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날 부결로 정부 불신임을 통해 조기총선을 개최한다는 노동당의 전략은 일단 제동이 걸렸다. 다만 노동당은 보수당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이번 부결 결과에 관계없이 계속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신임안 부결이 발표되자 메이 총리는 이날부터 야당 지도부와 브렉시트 합의안의 대안을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야당 지도부와의 논의를 통해 의회의 충분한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이 도출되면 이를 EU에 가져가 합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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