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지난 16일 베트남 1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잘로(Zalo)'와 디지털 특화 대출상품 '포켓론'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베트남에 위치한 잘로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브엉 광 카이(Vuong Quang Khai) 잘로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포켓론' 공동 개발 업무협약은 양사가 베트남의 디지털 금융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신호탄이다. 신한은행과 잘로는 상품·서비스 개발을 통한 신시장 개척을 위해 작년 6월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공동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1억명에 달하는 잘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시장조사를 진행하는 등 공동상품 출시를 준비해 왔다.
포켓론은 신한베트남은행의 비대면 대출 프로세스와 잘로의 모바일 플랫폼이 결합된 모바일 간편 대출상품이다.
포켓론 대상 고객은 잘로 앱에서 대출 가능 금액과 금리를 조회한 후 바로 대출 신청까지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포켓론 신청 고객을 직접 방문해 대출 서류를 접수하며 자격심사 결과, 대출 승인·거절 등 이후 진행되는 각 단계에 대해 잘로 메신저로 자동 통지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 편의성도 높였다.
양사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포켓론 대상 고객을 정교하게 필터링하고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상품 내용을 확정하고 전산 개발을 마무리해 1분기 중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디지털 부문의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7월 위성호 은행장이 베트남을 방문해 잘로와 전자지갑 플랫폼 '모모(MoMo)', 부동산 플랫폼 '무하반나닷(Muabannhadat)' 등 대표적인 디지털 플랫폼들과도 서비스 출시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10월에는 캄보디아에서 핀테크 업체 'GMS(Global Mobility Service) 캄보디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동차 론(Car Loan)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뒤이어 인도네시아 모바일 금융사 '아꾸라꾸(Akulaku)'와 디지털 사업 부문의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해 대출상품을 출시했다.
올해 1월11일 인도에서는 현지 기업 '마인드솔루션(Mynd Solution)'과 제휴를 통해 한국계 은행 최초로 매출채권 할인의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디지털 팩토링 론 (Digital Factoring Loan)'을 출시하는 등 신한은행은 선제적인 디지털 사업 추진을 통해 아시아 금융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은 잘로와 단순한 플랫폼 연계를 넘어 디지털특화 상품을 공동 출시하는 혁신적 성과"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가별 금융시장 특성에 맞는 다양한 특화 상품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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