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문' 없앤 혁신 디자인에 에너지 효율 30% 개선
[ 좌동욱 기자 ]
삼성전자가 에어컨 냉기를 외부로 내보내는 ‘바람문’을 없앤 혁신적인 디자인의 에어컨 신제품을 내놨다. 한여름 열대야에 에어컨을 한 달 동안(하루 일곱 시간 기준) 돌려도 전기료가 커피 한 잔 값(약 4500원)에 불과할 정도로 효율이 높아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7일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연구개발(R&D)캠퍼스에서 ‘2019년형 무풍에어컨’을 공개했다. 과거 무풍에어컨 모델과 달라진 가장 큰 특징은 전면 디자인이다. 바람이 드나드는 미세한 마이크로 구멍으로 채워진 무풍 패널로 전면을 꾸몄다. 이전 제품에선 원형으로 생긴 두세 개 무풍 패널이 에어컨이 동작할 때 앞으로 튀어나왔다. 전면부를 바꾸면서 고급 인테리어 가구처럼 보이는 모던한 디자인을 채택할 수 있었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찬바람을 내보내는 미세 구멍 수는 2018년형 제품이 13만5000개였지만 2019년형 제품은 27만 개로 두 배가량 늘었다. 최중열 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인팀장(전무)은 “공간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디자인을 추구했다”고 강조했다.
무풍패널 안쪽엔 강력한 냉기를 뿜어내는 세 개의 팬에 더해 바람을 빠르게 순환시키는 서큘레이터 팬을 별도로 설치했다. 종전 제품보다 바람을 20% 정도 빠르게 순환시키는 효과를 낸다. 바람 세기가 약한 ‘무풍 냉방’ 모드를 사용하면 전기료를 일반 냉방보다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에너지효율이 과거 모델보다 6~30%가량 개선됐다”고 말했다. 한여름 열대야에 △입면 △숙면 △쾌면 등 3단계 수면 패턴에 맞춰 작동하는 ‘무풍 열대야 쾌면’ 모드를 사용하면 하루 일곱 시간 기준 한 달간 전기료가 4490원에 그친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하루로 따지면 150원꼴이다.
인공지능(AI) 성능도 향상됐다. 삼성전자의 AI 플랫폼 ‘뉴빅스비’가 탑재돼 에어컨으로 공기청정기와 TV 등 다른 삼성 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오는 24일 출시된다. 출고가는 냉방 면적 등에 따라 389만~665만원으로 책정됐다. 벽걸이형은 110만~130만원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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