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창업실험…올 사내 벤처 6개 키운다

임직원 아이디어 사업화
'하이 개라지' 출범


[ 오상헌 기자 ] SK하이닉스가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해 사내 벤처를 육성한다.

SK하이닉스는 17일 경기 이천 본사에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하이 개라지(Hi garage)’ 출범식을 열고, 임직원들이 내놓은 ‘테스트 공정용 칠러 장비 국산화’ 등 총 6개 아이디어를 사업화한다고 발표했다.

하이 개라지는 임직원들의 아이디어에 창업 기회를 부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애플 등 상당수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창업 장소가 차고(garage)였던 데서 착안했다. SK하이닉스는 공모를 시작한 지난해 8월 이후 접수된 240개 아이디어 가운데 실현 가능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 수준을 고려해 6개를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온도 조절용 칠러 장비 국산화 아이디어는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풍성하게 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반도체 공정 데이터 모델링 기술’도 사업화 대상에 포함됐다. 반도체 공정이나 소자 연구에 AI를 접목해 개발 효율을 끌어올리는 알고리즘을 구축하자는 제안이다.

SK하이닉스는 이들 6개 사업에 12억원을 지원한다. 또 아이디어를 낸 임직원들이 사내 벤처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기로 했다. 이들은 최대 2년 동안의 준비 과정을 거쳐 직접 창업하거나 SK하이닉스 내부에서 사업화하는 길을 선택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임직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재입사를 보장해 주기로 했다. 사내 사업화를 선택한 임직원에게는 해당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를 나눠줄 방침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사진)은 이날 출범식에서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하이 개라지를 출범시켰다”며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