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대미관계와 핵 협상 실무를 담당하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차관)이 17일 오후(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 도착했다.
최 부상은 이날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차이나에어 911 편을 이용해 스톡홀름에 내렸다. 최 부상 일행은 이날 공항 터미널에 도착한 뒤 일반 탑승객들이 이용하는 출구를 이용하지 않고 공항 귀빈실을 이용해 언론을 피해 빠져나갔다.
최 부상의 스톡홀름 방문 목적은 표면적으로는 스웨덴 민간연구기관이 주최하는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는 미국 측 관계자들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져 북미 당국 간 또는 ‘1.5 트랙(반민반관)’ 형태의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 부상과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간 첫 만남이 성사될지가 핵심적인 관전 포인트다. 최 부상의 이번 스톡홀름행(行)은 무엇보다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미국 워싱턴을 방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고위급회담을 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면담할 예정인 가운데 이뤄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워싱턴에서 열리는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진전이 있을 경우 비건 특별대표가 곧바로 스톡홀름으로 와서 최 부상과 이번 주말께 회동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이날 오후 6시 32분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북한 관리가 미국 수도인 워싱턴에 직항편으로 입국한 것은 김 부위원장이 처음이다.
김 부위원장은 현지시간 18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를 사전조율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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