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주변 상황이 바뀌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 경기 부양책, 중국 A주(내국인 투자전용 주식) 외국인투자자 한도 확대,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셜(MSCI) 신흥국(EM) 지수 편입 확대 등 때문이다. 증시 환경 변화를 앞두고 소비, 제조업 관련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주 발표 예정인 중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미중 무역 마찰 등으로 6.5%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12월 차이신·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을 하회, 경기 위축을 시사했다. 수출입 실적도 부진했다. 12월 중국 수출은 달러 기준으로 전년대비 4.4%, 수입 역시 같은 기간 7.6% 줄었다. 중국 경기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투자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다만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A주 외국인 투자자 한도 확대, A주 MSCI EM지수 편입 등은 증시 환경 변화가 예상되는 이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상무부, 인민은행 등 여러 부처에서 부양책을 내놨다. 통화정책에서는 지급준비율 인하 시행, 재정 측면에서는 인프라투자, 채권발행 통한 자금 조달, 감세 등이 추진 중이다.
증시 부양에도 나섰다.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적격외국기관투자자(QFII)들의 총 투자 한도를 현행 1500억 달러에서 3000억 달러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QFⅡ는 상해와 심천증시에서 A주를 직접 사들일 자격을 부여받은 외국투자기관이다.
다음달 A주의 MSCI EM지수 편입 등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 230여개의 중국 A주가 MSCI EM지수에 5% 부분 편입했다. 내달에는 A주 편입 비율을 20%까지 늘리는 방안을 결정한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속화되고 있는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A주 MSCI EM지수 편입 이벤트로 해외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중앙경제공작회의 문건에서 외국인 지분투자 확대와 금융시장 선진화를 언급한 이후 실제 금융개방 확대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 최선호주인 소비재와 제조업 확대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종목 중 소비와 제조업에 관련된 하이크비전·메이디그룹·항서제약·오량액 등의 종목을 추천했다.
최설화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거대한 내수소비시장에서 로컬기업의 수혜가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업종별로는 소비재주를 여전히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진핑 2기 지도부가 정책적으로 제조강국을 추진하는 가운데 로컬 제조업의 기술력 발전, 국산대체 전략의 시행으로 제조업을 키울 수 있는 종목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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