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놈'과 '센 놈'의 전성시대

입력 2019-01-18 17:39  

Car & Joy

美 디트로이트 모터쇼 주인공은 '대형SUV·고성능차'

현대차 벨로스터 N TCR - 350마력 고성능 경주용차
기아차 텔루라이드 - 당당한 외관…美시장 겨냥
도요타 수프라 - 17년 만의 풀체인지 스포츠카
포드 올 뉴 익스플로러 -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눈길
GM 캐딜락 XT6 - 넉넉한 실내공간 갖춘 CUV



[ 박상재 기자 ]
지난 14일 개막한 ‘2019 디트로이트모터쇼(북미국제오토쇼)’의 주인공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성능 차였다. SUV로 시장 주류가 바뀐 데다 주행 성능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디트로이트모터쇼는 비슷한 시기 먼저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에 밀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미국 자동차산업 본고장에서 열리는 만큼 눈여겨볼 만한 ‘주연급’ 신차가 대거 무대에 올랐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벨로스터 N 기반의 고성능 경주용차 벨로스터 N TCR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벨로스터 N TCR은 현대차가 i30 TCR에 이어 두 번째로 내놓은 경주용 차다. 최고 출력 350마력, 최대 토크 45.9㎏·m의 힘을 낸다. 경기 전용 6단 변속기가 들어갔다. 딘 에반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마케팅총괄(부사장)은 “벨로스터 N TCR은 현대차의 모터스포츠 입지를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자동차는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를 처음 공개하고 다른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정면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북미 전용 모델인 텔루라이드는 조지아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전장(길이) 5000㎜, 전폭(너비) 1990㎜, 전고(높이) 1750㎜로 팰리세이드보다 20㎜ 길고 15㎜ 넓다. 가솔린(휘발유) 3.8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했다. 최고 출력이 295마력, 최대 토크는 36.2㎏·m다. 회사 측은 “텔루라이드는 대담한 외관과 고급스러운 내장, 강력한 주행 성능을 갖춘 차”라고 소개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스포츠카 신형 수프라를 선보였다. 2002년 단종된 이후 17년 만의 완전 변경(풀체인지) 모델이다. 3.0 트윈 터보 엔진에 8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된 RZ 모델은 최고 340마력의 성능을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인 제로백은 4.3초에 불과하다. 특히 50 대 50의 완벽한 앞뒤 무게 배분을 통해 운전하는 재미가 뛰어나다.

한국 시장에 출시될 신차 역시 큰 관심을 끌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 브랜드 캐딜락은 XT6를 내놨다. 이 차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고급스러운 내장과 반(半)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야간에 장애물을 감지하는 나이트 비전 등을 갖췄다. 가솔린 3.6 엔진과 9단 자동 변속기가 적용된다. 한국 출시 시기는 올 하반기다.

‘안방 주인’인 포드는 9년 만에 확 바뀐 올 뉴 익스플로러를 무대에 올렸다. 익스플로러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6909대 팔린 SUV 부문 베스트셀링 카다. 새로 공개된 올 뉴 익스플로러는 하이브리드 등으로 파워트레인을 다양화했다. 또 실내에 10.1인치 터치스크린과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넣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강화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트로이트모터쇼는 매년 1월에 열려 그해 트렌드를 예상해볼 수 있다”며 “내년부터 6월로 개최 시기를 옮겨 다시금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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