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만 해도 동전주였던 토박스코리아 주가가 상어가족 효과로 급등한 영향
현재 발행주식의 11%에 해당하는 신주가 시장에 나올 가능성 발생, 주가엔 부담요인
≪이 기사는 01월18일(14:2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토박스코리아가 동요 상어가족(baby shark) 관련 테마주로 떠오르면서, 과거 메자닌 투자자들이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올 초까지만 해도 동전주(주가가 1000원 미만인 주식)였던 토박스코리아의 주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보유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통주로 바꾸면 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한편 투자금 회수 시도에 따라 신주가 추가로 발행되면서, 주가에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토박스코리아에 따르면 CB 및 BW 투자자 일부가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지난 16~17일 CB 14억여원어치와 BW 8억원어치를 보통주 153만여주로 전환하겠다는 권리 행사에 들어갔다. 이 주식은 이달 말 신규상장돼 거래 가능해진다. 이들은 지난 2017년 10월 회사가 발행한 100억원 규모의 CB와 BW에 투자했다.
이들이 투자금 회수에 나선 이유는 토박스코리아가 상어가족 테마주로 주목받기 전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가, 최근 급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초 2083원이었던 전환·행사가액은 토박스코리아의 주가 하락세를 반영해 1459원(최초 가격의 70%)까지 떨어졌다. 이 CB와 BW의 전환·행사가액은 주가를 반영해 정기적으로 조정되지만, 최초 가격의 70% 미만으로 낮출 수 없다.
이 때문에 올 초까지만 해도 CB와 BW 투자자들은 굳이 토박스코리아의 신주로 바꿔달라는 권리를 행사할 이유가 없었다. 토박스코리아의 주가가 지난 4일 815원까지 떨어지는 등 동전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CB와 BW 투자자들이 권리를 행사할 경우, 1459원으로 신주 한 주를 받은 다음 시장에서 이에 한참 못 미치는 가격에 팔아야 하니 보통주 전환을 포기하고 원금 상환을 받는 게 더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동요 상어가족이 빌보드차트에 등극하는 등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콘텐츠로 떠올면서, 이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을 만드는 토박스코리아의 주가도 급등했다. 17일 토박스코리아는 2000원으로 장을 마감, 연초 주가보다 2.3배 이상 뛰었다. CB와 BW 투자자들이 보통주 전환에 나설 이유가 생긴 배경이다.
CB와 BW 100억원어치가 모두 보통주로 바뀔 경우, 총 685만여주의 신주가 시장에 풀리게 된다. 이는 현재 발행주식 총수(3768만여주)의 18%에 해당한다. 그러나 계약상 투자자들은 올해 9월 중순까지 최대 60억원어치만 주식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그 전까지 시장에 추가로 풀릴 수 있는 신주는 최대 411만여주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의 10.9%에 해당한다. 증권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이 일시에 보통주 전환에 나설 경우 주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주요 투자자로는 키움증권 및 메자닌펀드를 운용하는 씨스퀘어자산운용, 리코자산운용, 유리자산운용 등이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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