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美 특별대표 19~22일 스웨덴 방문…北 최선희와 첫 실무협상

입력 2019-01-19 11:01   수정 2019-04-1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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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이도훈 본부장, 18~22일 스웨덴 방문"
남·북·미 3자 실무라인 가동 전망
워싱턴과 스톡홀름 '투트랙 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시기가 2월 말로 정해지자마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9~22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떠날 예정이라고 미 국무부가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스톡홀름에 먼저 머물고 있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실·국장~차관급)과 본격적인 실무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비건 특별대표가 오는 19~22일 스웨덴 외교부가 주최하는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스웨덴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이미 스웨덴을 방문 중인 최 부상과 회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사된다면 두 사람은 지난해 8월 비건 대표의 현 직책 임명 후 처음 만나게 된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워싱턴DC에서 열린 마이크 폼페이오 국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고위급 회암에도 참석한 만큼, 북한의 대북제재 완화 요구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세웠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과 미국은 이로써 워싱턴과 스톡홀름에서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 의제를 각각 사실상 동시에 협의하는 ‘투트랙 방식’ 협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에서 큰 틀의 합의를 보고, 스톡홀름에선 북한 비핵화 조치 및 미국의 상응조치와 관련된 세부적 실무협상이 진행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앞서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김영철 부위원장과 함께 (지난해 6월 1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들에 관한 진전을 이루는 노력들에 대해 좋은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북한의 핵무기 포기를 종용하는 미국과 대북제재 해제를 바라는 북한 사이에서 의견차가 좁혀졌다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북핵 6자회담의 한국 측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스톡홀름을 방문했다. 외교부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도훈 본부장이 스웨덴 측이 주관하는 비공개 국제회의 참석차 18∼22일 간 스웨덴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18일 오후 서울을 출발,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스톡홀름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스톡홀름에서 남북, 미·북은 물론 남·북·미 3자 회동 가능성도 관측되고 있다. 이 같은 양자, 다자 회동이 이뤄진다면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를 더욱 구체적으로 협상 테이블 위에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종전선언과 평화체제,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 등에 대한 실무 논의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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