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20일 기자회견을 연다.
손 의원은 연일 계획되는 의혹 제기에 "투기가 아니다"라며 "제가 만약 한 가지라도 걸리는 것이 있으면 의원직 사퇴를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손 의원은 18일 오후 KBS 뉴스9과의 인터뷰에서 "건물로 따지면 20채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건물을 많이 산 이유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나전칠기박물관을 옮기려고 부지를 확보해 달라고 재단에 요청한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진 "지인 300명에게 이 지역을 추천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 권유 사신 분들 입장에서 손 의원이 좋아질 거다 하면 그걸 듣고 산거 아니냐"라는 질문에 "목포는 아주 특별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집이 많이 비싸지 않으니까 디자이너 등 특색있는 가게를 만들면 목포 관광에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해서 홍보했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지역이 좋아질 것이라고 권유하고 남편 명의로 재단도 구입했는데 이러면 이후 시세차익도 생기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재단에서 구입한 것이다. 공공재라 팔 수 없다. 목포시나 전남도에 제 컬렉션, 유물 통틀어 기증하려고 했다. 새로운 컨텐츠를 드리려고 이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앵커의 "선의로 했다고 말씀하는데 투기냐 아니냐를 떠나서 국민이 공적으로 부여한 국회의원 권한을 사적인 이익을 위해서 사용한 거 아니냐"라는 지적에는 "지인들은 이익 때문에 온 게 아니라 그 거리가 정체성 있는 거리가 돼서 가게 하며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온 것이다. 그러니까 (목포로 온 사람이)몇 명이 안된 거다"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목포는 제 지역구가 아니다. 항상 주말에 내려갔다. 지역구나 국회의원 활동하고 상관없이 이 지역 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홍보했다"라면서 "그러려면 주민들이 집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주민들이 그럴 생각 없어서 지인에게 추천했다. 아무도 따라오지 않아서 조카들에게 증여해서 수리한 집을 보여주기를 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의원은 유튜브 방송을 통해 "어려운 조카 위해 증여했다는 걸 사람들이 이렇게 이해 못할 줄 전혀 몰랐다. 1억이라면 적다면 적은 돈이고 크다면 큰 돈이다. 서울에서는 방 한 칸 마련하지 못할 돈으로 목포에서는 집을 살수가 있었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제가 얘기하는 게 설득이 되지 않는다는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은 설득이 되는데 왜 언론은 그걸 못 알아듣나?"라며 "이렇게까지 얘기하는데 왜 그걸 믿지 않는지 모르겠다"라고 억울해 했다.
손 의원은 "투기라는게 법적인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투기로 받아들이는 국민도 있다"라는 지적에는 "사과할 생각이 없다. 투기로 한게 아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검찰에 수사 요청하겠다.이렇게 왜곡된 사실로 연일 세상을 시끄럽게 하면서 국민들을 소모하게 만드는 취재가 왜 이루어졌는지 밝히겠다"라고 항변했다.
'상임위원회에서 관련 사업에 대한 예산 증액을 이야기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예산 증액은 제가 한 것이 아니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했다고 하지 않느냐"며 "저는 제 지역구 (예산 배정을) 하기도 바빴다"고 해명했다.
그는 '권한이 있는 정치인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라는 지적에 "국회의원의 활동과 관계없이 40년 (경력의) 디자이너와 기획자의 발상으로 동네를 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