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3종 출시
시장 우려는 남아
코란도 판매와 수출 회복이 관건
쌍용자동차가 올해 연간 판매 목표를 16만3000대로 잡았다. 픽업트럭 렉스턴스포츠 칸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내수 판매 3위 자리를 수성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도약을 위해 코란도 브랜드와 수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올 한 해 렉스턴스포츠 칸에 이어 신형 코란도(프로젝트명 C300)와 파생모델을 내수 시장에 차례로 선보인다. 올 판매 목표는 16만3000대로 제시했다.
최근 분위기는 좋다. 쌍용차는 지난해 국내 판매량 10만9140만대를 기록했다. 전년(10만6677대)과 비교해 2.3% 늘었다. 특히 2003년(12만9078대) 이후 15년 만에 내수 판매 3위에 올랐다. 렉스터스포츠 판매 호조 덕분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연초 내놓은 롱보디 모델 렉스턴스포츠 칸은 출시 4영업일 만에 계약 대수 1000대를 달성했다.
신차 개발을 위한 실탄도 채워 넣었다. 최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은 지난 16일 제3자 배정 형태로 500억원을 쌍용차에 투자하기로 했다. 2013년 800억원을 출자한 뒤 두 번째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이번 유상증자로 신차 개발에 필요한 투자금을 확보했다”며 “미래 친환경차 경쟁력을 높이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기업으로 한 단계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 반응은 미온적이다. 우선 코란도 브랜드의 판매 실적 회복이 절실하다. 중형 SUV인 코란도C는 지난 한 해 3610대 팔렸다. 전년(7841대)보다 54.0% 급감했다. 같은 기간 미니밴 코란도 투리스모의 경우 21.6% 줄어든 2938대에 그쳤다. 모델 노후화 등이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수출도 쌍용차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수출 추이를 보면 2016년 5만2290대를 기록한 뒤 2017년 3만7008대, 3만4169대로 뒷걸음질 치고 있다. 2014년 7만2001대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감소폭은 더 두드러진다.
이 같은 시장 우려 속에 쌍용차 주가는 액면가(5000원)를 줄곧 밑돌고 있다. 지난해 11월14일에는 3510원까지 추락해 1년 최저가(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올 들어서는 4000원 초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수출 부문에서 의미 있는 회복세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주요 업체들의 SUV 신차 역시 다양하게 쏟아질 예정인 만큼 경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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