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송유관 화재로 66명 사망…"기름도둑 때문에 참사"

입력 2019-01-20 09:02   수정 2019-01-20 09:42


멕시코에서 송유관이 폭발해 66명이 숨지고 76명이 부상당했다. 실종자도 85명에 달해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이달고주 틀라우엘릴판에서 구멍이 난 송유관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폭발하면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의 발단은 기름 도둑들이 석유를 훔쳐가려고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놓은 것. 정작 사상자는 대부분 인근 지역 주민들이 됐다. 주민들은 깨진 송유관에서 흘러나오는 석유를 양동이 등에 담다가 화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폭발 원인 조사에 나섰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면서 "나는 국민을 믿고 신뢰한다. 고통스럽고 안타까운 교훈을 통해 국민이 이런 관행과 거리를 두게 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마르 파야드 이달고주지사도 "현재까지 우리가 아는 것은 사고 지역이 기름 절도범들이 불법적으로 기름을 빼가는 곳이라는 점"이라고 밝히면서 "연료 절도에 연루되지 말라고 멕시코 전체 국민에게 호소한다. 불법 여부를 떠나 기름 절도는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당국은 국영 석유기업 페멕스가 운영하는 송유관에 구멍을 내거나 내부 직원과 공모해 몰래 빼돌리는 석유가 연간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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