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은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전체 자산의 19%에 해당하는 124조원을 국내 주식시장에서 운용하고 있다. 297개 상장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중점관리 및 잠재적 소송 대상 기업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 네이버, LG화학, 현대차,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SK텔레콤 등 국내 대표 기업을 총망라한다. 대한항공, 대림산업, 호텔신라, 신세계 등은 국민연금이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이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낮다고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국민연금이 회사채에 투자한 회사의 임직원도 손해배상소송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400여 개 국내 기업이 여기에 해당한다. 재계 관계자는 “사실상 한국에서 활동하는 주요 기업 대부분이 국민연금의 행보를 불안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기금운용위원회가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를 검토하고 있는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3월 주주총회가 ‘국민연금 리스크’의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지분 12.45%와 한진칼 지분 7.34%를 보유하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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