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좀비들, 넷플릭스 공습…류승룡·배두나·주지훈 '킹덤' 관전 포인트 (종합)

입력 2019-01-21 13:01   수정 2019-01-21 15:22


조선시대 좀비들이 한국을 넘어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점령에 나섰다. 바로 김성훈 감독과 김은희 작가가 의기투합한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이야기이다. '킹덤'은 앞서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아시아 행사에서 첫 선을 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개그우먼 박경림의 진행으로 넷플릭스 '킹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특히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좀비 분장을 한 보조출연자들이 등장해 분위기를 고조시키면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 '킹덤'에 대한 출연진의 자신감 "스펙타클한 작품"
제작발표회에서 '킹덤'의 주인공을 맡은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은 연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주지훈은 "그런 속설이 있다. '배우와 스태프가 고생하면 작품이 잘된다'라는 속설…저는 촬영하면서 좌측 발목에 피로골절을 당했고 좌골 신경통, 저온 화상 등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극 자체가 워낙 와일드하고 스펙타클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스태프분들도 너무 많이 고생했다. 추운 곳, 위험한 곳은 물론이며 무거운 장비들을 지게에 짊어지고 등산을 하기도 했다. 또 단 한 장면을 찍기 위해 왕복 7시간을 달려가기도 했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김성훈 감독님은 눈오는 날, 아름다운 설경을 찍기 위해 이동하다가 큰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차가 폐차될 정도의 사고였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만들었기 때문에 정말 좋은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두나도 지지 않았다. 그녀는 "주지훈은 이 작품에서 액션신이 많다. 주지훈의 행로에 따라서 스토리가 진행되기 때문에 이동하는 양도 많고 그만큼 감독과 배우들 모두 고생이 많았다. 그러나 그것보다 가장 고생한 분들은 이름없는 좀비 배우 40명이다. 그 분들은 저희보다 연습도 더 많이 했고 날씨가 추운데 얇은 옷을 입고 촬영했다"라며 좀비 역할을 맡은 배우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게다가 연기까지 너무 훌륭하다. 연기라는 걸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너무 무서웠다"라고 덧붙였다.

류승룡은 "좀비 역할을 하신 배우분들이 너무 무섭더라. 감정이입이 잘됐다. 다른 작품들과의 가장 큰 차별점은 우리나라 고유의 아름다움과 거대한 서사에 서양의 소재를 접목시켰다는 점이다. 조선시대가 배경이지만 다른 문화권의 누가 보더라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작품의 보편성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전세계인들이 우리나라 작품에 대해서 많이 아는 건 사실이지만 의외로 모르는 분들도 많다. 넷플릭스를 통해 이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한국 작품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창작자에 자유주는 넷플릭스 방침 좋아…만족감 드러낸 제작진
출연진과 마찬가지로 제작진 역시 에피소드를 전하면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성훈 감독은 "'킹덤'은 나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다. 두 시간 짜리 영화를 세 편 찍는 각오로 임했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이어 "영화 '터널'를 촬영하고 있을 때 여러 압박과 고민들이 있었다. 그때 배두나가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런 와중에 김은희 작가를 여의도에서 만났는데 캔맥주를 하나 사주면서 '킹덤'을 해보자고 제안하더라. 굉장히 싸게 넘어간 것 같다"라며 '킹덤'을 하게 된 이유를 재치있게 표현했다.

김 감독은 "이 작품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새로움'이다. 두 시간 분량의 영화를 찍던 저에게 6부작은 큰 도전이었다. 또 이런 장르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창작자에게 큰 자유를 준다는 넷플릭스의 방침이 새롭고 좋았다. 또한 김은희 작가가 함께 한다는 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덧붙였다.

김은희 작가는 "제가 좀비 영화를 너무 좋아했다. 또 역사도 좋아하는데 우연히 조선왕조실록을 보다가 비슷한 내용을 봤다. 굶주린 백성들의 슬픔과 배고픔을 넷플릭스로 갖고 온다면 제가 구상하는 바를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작품을 하게 된 계기를 고백했다.

그러면서 김성훈 감독을 언급했다. 그는 "김성훈 감독은 정말 독한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영화를 찍는 것 같다. 그런데 다음에도 꼭 작품을 같이 하고 싶다. 김성훈 감독보다 더 독하게 해서 고생을 좀 시켜야겠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끝으로 김 작가는 "'킹덤'은 결국 배고픔에 대한 이야기이다. 배고픔은 전세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소재 아닌가.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시청을 당부했다.

▲ '킹덤'은 어떤 작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 드라마는 영화 '터널'의 김성훈 감독과 드라마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출연진까지 화려해 기대감이 크다. '신과 함께'로 쌍천만 배우가 된 주지훈과 사극에 첫 도전하는 배두나, 류승룡, 김상호, 허준호, 진선규 등 '믿고보는 배우' 군단이 출연하기 때문이다.

주지훈은 '킹덤'에서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 이창 역할을 맡았다. 아버지의 병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향했던 조선의 끝에서 왕세자 이창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역병과 그로 인해 괴물이 되어버린 백성들을 마주하며 서서히 세상을 다르게 보기 시작한다.

배두나는 '킹덤'에서 역병의 근원을 쫓는 의녀 서비로 돌아온다. 의녀 서비는 조선에 퍼진 역병으로 끔찍하게 변해버린 괴물을 처음으로 마주하는 목격자이자 유일한 생존자다. 역병의 원인만 밝혀낼 수 있으면 변해버린 백성들을 고칠 수 있다고 믿는 서비는 스승이 남긴 단서를 가지고 역병을 잠재울 방법을 찾아 나서는 캐릭터다.

류승룡도 주목해야 한다. 류승룡은 '킹덤'에서 조선의 실직적인 권력자인 영의장 '조학주'역을 맡아 남다른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그는 "'조학주'는 왕보다 더 큰 실세다. 방법과 과정이 잘못됐지만 욕망을 발현하는 인물리다. 인간 내면의 숨은 본성을 표현한 이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김상호, 허준호, 김성규, 전석호, 김혜준, 진선규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해 이야기를 한층 더 풍성하게 그려낼 것으로 보인다.

▲ 한국에서의 넷플릭스 포지션…'킹덤' 성적이 좌우
'킹덤'에 대한 기대감은 비단 탁월한 제작진과 훌륭한 출연진 때문만은 아니다. 바로 넷플릭스의 한국 첫 오리지널 드라마라는 상징성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넷플릭스는 '킹덤'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의 시장 장악력을 높이길 기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킹덤'의 성적은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넷플릭스가 영화나 예능으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든 적은 있지만 드라마는 '킹덤'이 처음이다. 드라마는 영화나 예능보다 더 많은 사용자들을 지속적으로 묶어둘 수 있다는 특성이 있다. 이 작품의 성적에 따라 넷플리스가 향후 한국 시장에서의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킹덤' 이후 넷플릭스 한국 시장에서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내놓을비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은 오는 25일 첫 방송되며 총 6부작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간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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