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자기 자신의 만족감을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 ‘나심비’ 열풍이 불고 있다.
롯데멤버스는 21일 1000만명 회원들의 지난달 소비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나심비’를 쫓는 소비 행태가 두드러졌다고 발표했다. 나심비란 ‘나’ ‘심리’ ‘가성비’의 합성어로 ‘나의 심리적 만족을 위해서라면 가격에 상관없이 지갑을 열겠다’는 소비심리를 뜻한다.
롯데멤버스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고가의 명품 및 취미생활 용품 소비가 두드러졌다. 명품 구매가 늘면서 지난달 백화점 소비는 전년 동월 대비 5.7％ 상승했다. 가전전문 판매점에서는 취미가전 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게임 헤드셋과 비디오 게임기 소비가 각각 143％, 75.2％ 증가했다.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소비 역시 21％ 뛰었다.
미세먼지 관련 상품을 찾는 이들도 늘었다. 비교적 따뜻한 날씨로 방한 의류 소비는 줄었지만 그 자리를 미세먼지 특수가 대신한 것이다. 지난해 동월 대비 가전전문 판매점에서 건조기(79.3％)와 공기청정기(50.6％)를 찾는 사람이 증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가전전문 판매점의 전체 소비는 7.5％ 올랐다. 이는 인터넷쇼핑에 이어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 조사 범위인 여섯 개의 유통영역 중 두 번째로 큰 소비 상승세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값싼 제품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동시에 자신이 원하는 고가 제품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번 달에는 설을 대비한 설 선물세트 구매가 이어지며 소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롯데멤버스는 지난해 말 ‘2019년 트렌드 보고서’를 내고 올해 주요 소비 트렌드로 나심비 열풍을 짚은 바 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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