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이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인천시 서구청 등에 따르면 이재현 구청장은 지난 11일 기획예산실 직원들과 1차 음식점에서 회식을 한 뒤, 2차로 노래방을 갔다. 이날은 지난 8일 우울증에 시달리다 구청 공영주차장 건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구청 여직원의 장례가 치러진 다음 날이었다.
회식 자리에서 이재현 구청장은 여직원들을 돌아가며 자신의 옆자리에 앉게 했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과 포옹을 하며 볼에 입맞춤을 하거나 가슴을 만지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이 구청장은 "고생 많았던 직원 볼에 고마움 표시한 것"이라고 해명해 논란을 키웠다.
논란이 가열되자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1일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이 구청장에 대해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조사를 지시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본인은 일부 부적절했음을 인정하고, 일부는 부인하고 있다"며 "사실관계가 있어서 관련 조사를 윤리심판원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보통 사람들은 특정 상대방의 의사를 물어보지 않고 볼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을 성희롱 또는 성추행이라고 한다"면서 이 구청장의 해명을 꼬집었다.
장능인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 구청장은 민주당 소속 일부 자치단체장의 전매특허인 ‘성은’이라도 하사했다는 것인가?"라면서 "고위 공직자는 부하 직원들에게 사회통념상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신체 접촉을 해도 된다는 선민의식에 충청남도의 한 여성 비서가 괴로워했고 국민들은 분노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고위공직자들은 반성해야하고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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