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범진 기자 ] 연초부터 증권주가 꿈틀거리고 있다. 1월 증시가 예상외로 반등 중인 데다 증권 거래세 인하 논의가 재점화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 증권업종지수는 5.77%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4.09%)을 앞질렀다. 종목별로는 이달 들어 미래에셋대우가 10.26% 뛰어 상승폭이 가장 컸다. 한국금융지주(6.72%), 키움증권(5.63%), 삼성증권(5.40%)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기간 외국인투자자는 미래에셋대우를 218억원, 메리츠종금증권을 197억원 순매수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증권거래세 개편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5일 열린 금융투자업계 현장 간담회에서 “주식 투자로 손해를 봐도 증권거래세를 내야 하는 것은 어이가 없다”며 “자본시장 세제개편을 공론화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995년과 1996년 증권거래세를 인하했을 때 이후 6개월 동안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증가했다”며 “증권거래세 인하가 일시적으로 거래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거래세 인하는 불투명한 만큼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이자수익 증대가 예상되는 종목 위주로 접근하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메리츠종금증권과 NH투자증권이 IB부문 실적 개선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순이익/자기자본)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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