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간밤 미국 증시의 급락에도 상승했다. 가격 매력에 기관이 저가매수에 나섰다.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0.01포인트(0.47%) 오른 2127.78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미국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및 세계 경기둔화 우려에 3대 지수가 모두 1% 이상 하락했다. 미국이 캐나다에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는 소식과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이번 주말 예비 무역협상을 갖자는 중국의 제안을 미국이 거부했다는 보도 등이 겹치며 관련 우려를 키웠다.
이날 코스피도 약세로 출발해 한때 2106.74(-0.52%)까지 밀렸다. 이후 기관이 순매수 규모를 늘리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여전히 가격 매력도가 높은 시장"이라며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2200선 미만에서의 저가매수 시도가 지수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이 4451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732억원과 1740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 순매수, 비차익 순매도 등 27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건설 기계 통신 등의 업종이 상승했고, 의약품 철강금속 종이목재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등락이 엇갈렸다. SK하이닉스 현대차 LG화학 등이 올랐고,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포스코 등은 약세였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로 인한 수혜 기대감에 면세점주가 강세였다. 신세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호텔신라 등이 3~5% 상승했다. 5세대(5G) 통신의 급행차선 허용 기대로 LG유플러스 SK텔레콤 KT 등 통신주도 1~2% 올랐다. 한미약품은 일라이릴리의 신약후보물질 반환 소식에 2%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강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1.08포인트(0.16%) 오른 695.63을 기록했다. 개인이 299억원, 외국인이 367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613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의 방송 출연을 앞두고 아난티가 10% 급등했다. 로저스 회장은 아난티의 사외이사다.
원·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20원 내린 1127.30원에 거래가 끝났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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