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기자회견 '반전카드 없었다' 기승전-나전칠기

입력 2019-01-23 16:22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나전칠기박물관을 위해 모았던 17세기부터 21세기까지 유물을 시나 전남도에 다 드리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손 의원은 이날 목포 구도심 나전칠기박물관 건립 예정 부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팔아도 수십억 원을 건질 수 있는 컬렉션을 다 드리겠다고 하는데, 이 땅에서 어떤 이익을 건지겠느냐"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중 가장 크게 대두된 이해충돌과 관련해 "어떤 이익도 남기려 한 적 없다, 왜 내 (투자)의도가 선하게 안보이는지 모르겠다"라고 항변했다.

손 의원은 기자회견 초반 SBS기자부터 찾으면서 "언론이 좋은 내용은 빼고 나쁜쪽으로 악의적으로 편집해서 싣고 있다"라면서 "왜 내가 선하게 안보이는지 모르겠다"라고 반문했다.



손 의원은 또 탈당 기자회견에서 밝힌 차기 총선 불출마 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는 "그동안 (의원) 임기 끝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제가 나이가 몇인데 또 하겠냐"고 설명했다.

손 의원은 또 '조선내화 옛 목포공장'의 문화재 등록 과정에서 영향력 행사 여부와 관련한 물음에는 "저는 (문화재 등록이) 되는지도 몰랐다"고 답변했다.

당초 '반전카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했지만 현장 기자회견 결과 기존 입장과 달라진 해명으 없었다.

그는 "2007년 쯤 나전칠기 관련 (제) 인터뷰 보면, 왜 사는지 이야기가 나온다. 통영 가서 2500만원어치 샀다"며 "제가 왜 샀느냐. 우리나라가 박물관 물건이라고 생각하고, 박물관에 관심 없다. 작가들이 너무 힘들게 하고 있는데 이분 작품 좀 하서 소장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설명했다.

손 의원은 "아무도 안해서 제가 가지고 있다가 기증하려 했다. 이게 제 컬렉션의 시작이다"며 "가지려고 한 게 아니라 주려고 한 것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모든 걸, 저는 내놓을 수 있다"고 덧붙이며 나전칠기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역사적 가치를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가 열린 곳은 손 의원이 나전칠기박물관 설립을 위해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명의로 사들인 폐공장이다.

방송 도중 손 의원은 "먼지가 많다"라며 힘들어 했고 방송 직후 현장 관계자는 "알고보니 이게 다 석면이다"라고 철수를 재촉했다.

한편 손 의원은 앞서 20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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