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법적 자문 받았나 "투자 이익 생긴다면 사과" 기자회견서 한 발 물러서

입력 2019-01-23 17:00  

손혜원 기자회견 "나전칠기 다 합하면 100억…기증하려고 샀다"
손혜원 "투자 이익 있으면 사과…지금은 없다고 생각"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은 23일 목포 부동산 매입을 두고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데 법적으로 걸리지 않는다 해도 다른 투자 이익이 생긴다면 사과하겠다"라고 밝혔다.

손 의원은 이날 목포 구도심 나전칠기박물관 건립 예정 부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팔아도 수십억 원을 건질 수 있는 컬렉션을 다 드리겠다고 하는데, 이 땅에서 어떤 이익을 건지겠느냐"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손 의원은 그동안 "목숨을 걸겠다", "전 재산을 내놓겠다"면서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해 왔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투기 목적으로 투자한 것이 아니지만) 혹시 투자로 이익이 발생된다면 사과하겠다"라며 한발짝 물러난 입장을 처음 밝혔다.

손 의원은 "나전칠기박물관을 위해 모았던 17세기부터 21세기까지 유물을 시나 전남도에 다 드리려고 한다"라며 "어떤 이익도 남기려 한 적 없다, 왜 내 (투자)의도가 선하게 안보이는지 모르겠다"라고 항변했다.



당초 '반전카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했지만 현장 기자회견 결과 기존 입장과 달라진 해명은 없었다.

손 의원은 "(나전칠기를) 가지려고 한 게 아니라 주려고 한 것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모든 걸, 저는 내놓을 수 있다"고 덧붙이며 나전칠기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역사적 가치를 강조했다.

손 의원은 "나전칠기로 박물관을 가득 채워 모두 헌납하려 하지만 혹시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저 때문에 상처 있는 분들이 있지 않겠나"라면서 "그런 게 있다면 여러분의 말씀에 고개 숙여서 잘 듣겠다"고 설명했다.

손 의원은 탈당 배경에 대해서는 "정치를 더이상 할 사람도 아닌데 당에 더 피해를 줄 수 없었다"라면서 "민주당에도 절 믿어주고 응원하는 분도 있고 왜 저렇게까지 하나 불만 가진 분도 있겠지만 그걸 말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손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며 "사납게 말해서 상처줬다면 사과하겠다. 하지만 (기자들도) 잘 모르고 기사 쓴 건 저에게 사과해야 한다"라면서 "이해충돌, 투기와 차명은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목숨걸고 싸울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가 모르는 (목포 투기관련) 이해가 어디선가 벌어졌을지 모르는 부분은 조심하고 사과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양수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손 의원 기자회견 후 논평을 내고 "손 의원의 초권력형 비리 의혹은 실세 국회의원이 사익을 추구하기로 마음을 먹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라면서 "손 의원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회의원직 사퇴로 국민적 공분에 답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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