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마모리 산업의 진화…치매노인 쓰러지면 손목 밴드가 119 호출

입력 2019-01-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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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일본리포트 - 일본을 보며 한국을 생각한다

7g 탭으로 고령자 가족에 위치정보 제공



[ 정영효 기자 ]
고령화와 저출산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개발한 기술과 상품들을 ‘미마모리(見守り) 산업’이라고 부른다. ‘지킴이’라는 뜻이다.

초기 지킴이산업 상품은 통신기기를 활용해 홀로 사는 부모의 안부를 확인하는 간단한 것들이었다. 코끼리 밥솥으로 한국 주부들에게도 친숙한 조지루시의 아이폿(I-PoT)은 지킴이산업 상품의 시조로 불린다. 전기포트에 무선통신기를 내장해 전원을 켜거나 물을 끓이면 가족들이 관련 데이터를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는 방식이다. 홀로 사는 노인이 사망한 지 1개월이 지나 발견된 ‘고독사’를 계기로 2001년 3월 발매한 상품인데 18년째 판매되고 있다. 월 이용료가 3000엔(약 3만900원)이지만 지금까지 이용자가 1만1000명을 넘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4차산업 기술과 접목하면서 지킴이산업은 더욱 고도화했다. 야마가타현 사카다시는 이동통신회사 NTT도코모와 협업해 시내 자동판매기와 가게에 설치된 와이파이 장치가 치매노인의 몸에 부착된 수신기의 전파를 받아 가족들의 휴대폰에 위치와 이동시간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 최대 보안회사 세콤은 손목밴드형 제품을 찬 노인이 돌연 의식을 잃거나 쓰러졌을 때 긴급출동해 미리 등록해둔 병원으로 운송하는 ‘세콤 마이 닥터 워치’ 서비스를 2017년부터 시작했다. 제약회사 에자이는 블루투스와 스마트폰을 활용해 지름 37㎜, 두께 5.8㎜, 무게 7g에 불과한 탭을 활용해 고령자 및 인지증을 앓는 환자 가족에게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미-마모리오’를 벤처기업과 공동 개발했다.

도쿄=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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